[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최근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500여개의 새로운 단어가 등재되면서 그중 시스젠더'(cisgender)'라는 단어의 활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옥스퍼드대학 출판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옥스퍼드 영어사전 최신 개정판에서 트워킹(twerking), 섹스트(sext), 웨비소드(webisode) 등 500여개의 단어와 함께 시스젠더(cisgender)도 등재한다고 발표했다. 시스젠더(cisgender)는 신체적 성과 사회적 성이 불일치하는 트랜스젠더(transcisgender)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만들어진 단어로 신체적 성과 사회적 성이 일치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스젠더라는 용어가 아직 대중에게 낯설다는 점을 지적했다. 시스젠더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이 단어의 뜻을 다시 설명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스젠더보다 '비트랜스젠더(non-transgender)'라는 단어가 더 자주 사용되고 있다. 또 성소수자들 사이에서 '비관행적인 성(gender non-conforming)'이라는 표현이 더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비관행적인 성은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기대하는 성의 개념으로 설명되지 않는 영역에 속한 사람들을 통칭하는 단어다. 포괄적인 범위를 아우르기 때문에 시스젠더이면서 비관행적인 성일 수도 있고, 레즈비언이면서도 비관행적인 성일 수도 있는 개념이다. 가디언은 '시스젠더'라는 단어가 흑백논리를 오히려 키울 수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인간의 성에는 트랜스젠더와 시스젠더 사이에도 여러 가지 개념이 있을 수 있는데 오히려 성을 두 가지로 정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페이스북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2월 성별 항목을 총 58개 항목으로 늘렸다. '무성'(Agender), '트랜스'(Trans), '양성'(Bigender), '기타'(Other),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Male to Female),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Female to Male) 등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됐다. 올 2월에는 성별 입력란에 '양성'과 '트렌스젠더' 등 58개 유형 외에 사용자가 직접 입력할 수 있는 칸을 만들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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