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 청소행정과 김동구씨 남대문경찰서 감사장 받아

서울역 광장 물청소 등 환경개선 공로 인정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 중구청 청소행정과 김동구(53)씨의 출근시간은 오전 5시다. 송정동 차고지에서 5톤 살수차를 이끌고 서울역 광장으로 향한다. 오전 6시 김씨가 내뿜는 5톤 살수차의 물줄기로 밤사이 노숙자들로 인해 더러워진 서울역 광장이 말끔해진다.이런 김씨가 서울역 광장 환경개선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25일 남대문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서울역 광장 일대는 치안 불안이 많고 노숙인들로 인해 발생되는 거리 오염과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다. 특히 밤사이 노숙인들이 배출하는 각종 쓰레기나 오물들로 서울의 관문인 서울역 광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김씨는 이런 서울역 광장을 포함해 그 일대 물청소를 매일 진행하고 있다. 아침 출근길 우리가 보는 서울역 광장의 잘 정리된 모습은 이런 노력 끝에 생긴 것이다.

중구청 청소행정과 운전원 김동구씨 남대문경찰서 감사장 수여<br />

그리고 이른 시간부터 광장을 깨끗이 물청소하는 모습을 지켜본 남대문경찰서장이 있었다. 쓰레기를 비롯한 오염물질과 악취로 남들은 이곳에서 작업하기 꺼려하지만 묵묵히 일하는 김씨의 수고에 고마움을 표하고자 감사장을 수여한 것. 1991년8월 공직에 들어온 김씨는 운전업무를 맡아 동주민센터 및 현장부서에서 근무해왔다. 소공동에 근무하던 지난해에는 서울 4대문안의 대표적 먹지골목인 북창동에서 화재가 났을 때 7분간 골든타임동안 신속한 초동대처로 대화재로 번질뻔한 것을 막아 소방방재청장 상을 받기도 했다. 올 1월 청소행정과로 발령나 5톤 살수차를 담당하게 됐다. 업무 특성상 매일 오전 6시 남보다 조금 일찍 하루를 시작해 살수차에 몸을 싣는 김씨는 “청소를 하다보면 비위가 상하는 때도 있고 살수차 운전으로 손에 물집이 잡히기도 하지만 거리가 깨끗해지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특별히 어려운 부분은 없느냐고 묻는 질문에 어느 일이나 고생스럽지 않은 것이 있겠느냐며 호탕하게 웃는 그의 한마디가 든든하다. 김씨가 있는 한 앞으로도 서울역 광장의 청결은 문제없을 것 같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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