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기블리 S Q4'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100km/h를 4초대에 돌파하는 슈퍼카를 편한 차라고 표현하면 심심할 수도 있지만 마세라티라면 경우가 달라진다. 가속에 민감한, 도심에서도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모델인 반면 퍼포먼스와 안정성을 모두 갖췄다는 표현은 언제 꺼내도 무리가 없다.아직 국내에서 '마세라티'라는 브랜드를 생소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들도 많다. 하지만 영화배우 차승원을 모델로 앞세워 이탈리아 고급 브랜드로서 홍보를 시작한 결과, 지난 한 해에만 700여대를 넘게 팔았다. 억대 슈퍼카의 놀라운 성장 속도에 국내 고가 브랜드들이 견제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이중 '기블리 S Q4' 모델은 마세라티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기블리 라인 중 가장 고가에 속하지만 '접지력'에서 만큼은 경지에 오를 정도로 진가를 발휘한다. 마세라티 최초의 4륜구동 시스템인 'Q4'가 장착된 덕분이다.실제 '기블리 S Q4'와 '안정성'이라는 단어를 같이 쓸 수 있는 이유에는 다양한 코스에서도 즐길 수 있는 고속 주행력이 있다. 코너 구간에서 굳이 속도를 줄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처음의 승차감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 접지력은 상황에 따라 배분되는 구동 방식에서 시작된다. 평소에는 뒷바퀴만 동력을 전달하지만 빠르게 달리거나 미끄러운 길에서는 앞바퀴의 동력 비중이 높아지며 안정을 유지한다.저속은 물론 고속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하체로 전달되는 힘도 그대로 느껴진다. 최고출력 410마력, 최대토크 56.1kg·m를 발휘하는 신형 V6 3.0 엔진이 탑재된 덕분이다. 100km/h를 찍는 시간은 4.8초로 몸으로 느끼는 시간은 더 짧다. 시내 고속구간에서 차선 변경을 하기 위해 가속페달에 힘을 넣는 순간 속도계는 예상을 뛰어넘는 범위까지 진입한다. 슈퍼카 콘셉트인 반면 엔진 사운드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기존 스포츠카에서 느껴지는 요란한 배기음이 아닌 저속의 엔진음이 차량 전체를 울린다. 마세라티는 최고의 엔진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튜닝 전문가, 피아니스트, 작곡가 등의 자문을 받은 후 엔진 사운드 디자인 엔지니어가 최적의 소리를 만든다.실내는 간결하다. 필요한 기능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렸다. 대시보드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했고 시동버튼은 스티어링 휠 왼쪽에 위치했다. 하지만 8.5인치의 터치 디스플레이와 상단에 위치한 아날로그 시계는 '마세라티'만의 상징성을 보여준다.외관에서 전통의 삼지창 엠블럼이 뿜는 '마세라티' 특유의 그릴도 인상적이다. 날렵한 모양의 전면부 역시 혈통을 드러낸다.뒷좌석은 좁다. 성인 남성이 운전할 경우 바로 뒷좌석에 앉을 성인 남성은 불편을 감수해야한다. 다리를 움직이기 힘들 정도는 아니지만 편하지는 않다. 서스펜션도 다소 딱딱한 느낌이다. 장거리 운전시 불편함이 전달될 수준이다. 공식 복합 연비는 L당 7.6km로 테스트 운전을 했음에도 7km 후반대를 유지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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