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의 타로증시]정책의 '심판'을 기다리는 하반기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상반기 증시가 거의 마무리돼 2거래일만 남았다. 돌이켜보면 올해 상반기는 최근 5년래 가장 뜨거운 랠리 중 하나였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사상최초로 1%대 금리시대를 맞은 이후 시작된 상승랠리는 대내외적 변수와 이벤트 영향 속에 변동성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상승장이었다. 저금리와 저유가, 저환율이라는 '新3저'효과 속에 바이오와 헬스케어, 중국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가 나타났었지만 4월 후반 발생한 백수오 쇼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미국 통화정책 및 그리스 리스크 등 대외요인 등 악재가 겹치면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투자자들은 하반기 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될 사항은 바로 정책의 방향성에 있다. 9월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에 맞춰 각국 정부의 대응정책에 따라 국내증시 방향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반기 상황을 한눈에 설명할 타로카드는 '심판(Judgement)'카드다. 카드에 나온 그림을 자세히 보면 구름 위에 천사가 땅을 향해 나팔을 불고 있다. 이는 성경의 마지막 부분인 요한계시록의 내용을 일부 차용한 것으로 지구 최후의 날에 나타날 일곱천사와 그들의 나팔을 상징한다. 요한계시록의 내용상 재앙에 가까운 해석을 상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재앙보다는 부활, 전환점, 새로운 기회 등을 상징한다. 땅 밑에 환호하는 사람들은 관을 열고 부활한 사람들을 상징한다. 그래서 글자 그대로의 심판보다는 희망찬 새로운 미래를 상징하는 카드로 더 많이 해석된다. 정책모멘텀간의 충돌이 예상되는 하반기 증시 역시 시장에 확대되고 있는 공포심리와 달리 새로운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증시에 최후의 날이라도 되는듯 과도한 공포심리가 퍼져있지만 미국의 경기정상화와 더불어 세계 경기회복세를 타고 국내경기와 증시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더 높다. 대내적으로는 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99를 기록하며 2년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메르스 확산국면이 점차 진정되고 소비심리도 살아나기 시작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15조원 이상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및 미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공포심리로 낙폭이 커졌던 소비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며 "하반기 소비반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며 유통, 여행, 항공, 화장품, 카지노 및 기타 중국 관련주 중 실적개선이 이뤄지는 종목을 중심으로 길목지키기 전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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