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방지 및 병원혁신, 감염병 연구개발 등 대책 제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지연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메르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나선 것은 이번 사태에 대한 삼성의 무한책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서 재발방지와 함께 병원혁신 등을 약속,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환자 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관계 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 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회장이 언급한 후속 대책은 ▲병원 운영의 대대적 혁신 ▲병원내 감염 문제의 철저한 역학 조사 응급실을 포함한 진료 환경 개선 ▲부족한 음압 병실 확대 ▲감염 예방 활동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 삼성서울병원의 운영부터 향후 메르스를 비롯한 전염병 관리 종합 대책 전반에 걸쳐 있다. 이번 메르스 사태가 진행되며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을 제시한 것이다. 병원 의료진이 제대로 된 보호장구 없이 메르스 확진자들을 치료하다 감염에 노출되고 호흡기 감염병을 치료하는 음압병상이 없어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진행하는 등 문제점 등을 개선해나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에 달하자 이 부회장이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선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병원 운영의 대대적 혁신안을 준비중이다. 먼저 이번 사태로 인한 병원내 감염 문제의 철저한 역학 조사를 통해 병원내 감염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매뉴얼을 새롭게 개편할 방침이다. 국내 5대 종합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음압 병실이 없었다는 점도 대폭 개선한다. 비용과 상관 없이 향후 환자 치료를 위해 대대적 투자를 할 방침이다. 감염예방 활동과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도 직접 나선다. 현재 국내엔 감염병 관련 연구기관이 없는 만큼 감염병 관련 연구기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감염병 예방부터 시작해 백신, 치료제까지 개발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감염병 연구기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 및 환자 치료를 위한 음압병상 등 기본적인 시설마저도 갖추지 못했다는 각계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내비친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관리 실패로 급기야 부분 폐쇄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명성에 흠집을 냈다.삼성서울병원의 병상수는 1900여개다. 세계 최고병원이라는 존스홉킨스병원보다 2배 가량 많아 외형은 글로벌 톱 수준이지만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완벽한 격리가 이뤄지지 않는 등 관리 부분에서 중대한 허점을 야기했다.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감염병 관련해선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자리잡도록 만든다는 의도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가 수습되는 이후 정부 당국과 협의해 음압병실을 보완하고 병원의 진료 전반과 위기관리 시스템 전반에 걸쳐 개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예방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각종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과 치료제 연구에 적극 지원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공공의료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참담하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며 "삼성서울병원의 대대적인 개혁 예방과 백신, 치료제 개발 등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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