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취급수수료 폐지 추세에도 aT는 1.5% 수수료 챙겨"
황주홍 의원
[아시아경제 노해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작년에 융자사업 예산 2638억원을 불용처리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높아 이용이 저조했던 가운데, 공사는 취급수수료까지 챙겼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전남 장흥 영암 강진)의원이 22일 aT로부터 제출받은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는 융자사업 예산 8148억원 가운데 32.4%에 해당하는 2638억원을 융자해주지 못하고 불용처리 했다. 특히 이 가운데 ‘친환경농산물판매장(14억4천만원)’, ‘소비자참여형 직거래활성화(20억원)’사업은 집행률이 0%였다. 이처럼 집행률이 저조했던 것에 대해 공사 측은, 경기침체 및 시중저금리로 인한 자금수요 감소를 원인으로 들었다. 실제로 작년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 수준으로, 2007년 5%에 비하면 3%나 하락했다. 그럼에도 공사는 융자사업의 금리를 3~4%로 유지하며, 고정금리 방식을 취했다. 공사는 금리조정은 기획재정부의 권한이라며 지속적으로 금리인하 건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공사가 노력을 게을리 했다는 지적이다. aT는 유통조성, 수출진흥, 식품산업육성 등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다양한 융자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한다. 이 때 농림부로부터 취급수수료를 받는데, 이율이 1.5%에 달한다. 은행 등 금융권은 대출 취급수수료를 폐지하는 추세이며 제3금융권인 저축은행마저도 최근 수수료를 없앴다. 이렇게 작년 한해 공사가 대출수수료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총이익은 95억 6천만원으로 전체 매출총이익 가운데 41.1%를 차지한다. 황 의원은 ‘정책자금은 저금리로 융자하는 것이 사업 목적에 맞는 것“이라며 ”aT가 수수료를 낮춰 정책자금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면서도 기재부 핑계를 대고 있다“고 지적하고 ”취급수수료율을 낮춰 필요한 곳에 기금이 쓰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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