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 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과 함께 우선주 이상급등 현상이 속출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은 우선주 강세 종목군의 성향이 과거와는 다른 패턴이었다며 가격제한폭 확대와 매크로 불확실성이 맞물린 우선주의 가격왜곡 현상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우량 우선주 선별을 위한 4가지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21일 '조정 장세 속 해법 '우선주' 투자 전략' 제하 보고서를 통해 "지난 15일부터 한국 증시의 가격제한폭이 기존 ±15%에서 ±30%로 상향 조정된 이래 우선주의 이상급등 현상이 눈에 띄게 관찰되고 있다"며 "일명 품절주라는 테마 성향이 짙게 나타났다"고 밝혔다.일반적으로 우선주가 강세를 보인 시점에서는 증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수 조정 양상이 나타나거나 저금리 기조가 추세적으로 이어지면서 채권의 대체제로서 대안 투자 수요가 늘었으며 배당주 투자 매력이 부각되거나 보통주 대비 우선주 괴리율이 과도하게 벌어졌다.그러나 이번에는 시가총액이 작고 유통주식 수와 거래량이 적어 일시적 수급 현상에 따른 반응 속도가 빠른 종목군, 본주와의 괴리율 측면에서 오히려 본주를 압도해 본주보다 가치가 높은 것, 본주의 주가 등락과는 무관하게 우선주만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우선주의 이례현상(anomaly)이라는 판단이다.공 연구원은 "품절주는 매수 물량이 급증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지만 주가가 오른 뒤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차익 실현 물량이 일시에 쏟아진다면 급락 가능성 또한 높다"고 우려했다.이어 "본주와 비교해 우선주의 가치가 본주를 상회하는 종목군, 본주의 등락 흐름과 무관하게 강세를 보이는 종목군은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투자 대안이 적은 시장 상황에서 나타난 가격왜곡 현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특히 우선주는 배당이 높고 기업이 청산가치에 대한 우선권을 가지는 대신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본주 가치보다 높아질 요인은 배당뿐인데, 최근 급등한 대부분의 우선주에는 배당마저도 없어 투기적 유동성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공 연구원은 "초저금리 시대에 자본 이득을 제외하더라도 배당수익률만으로도 금리를 상회할 수 있는 우선주가 다수 존재한다"며 "시세 차익을 배제한 배당 관점으로만 투자 접근 시에도 우선주의 경우 보통주 대비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분석 유니버스 내 보통주 포트폴리오의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1.14%인 반면 우선주 포트폴리오의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2.26%였다.그는 또 "우선주는 2013년 3분기를 기점으로 대체투자 수단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기 시작했다"며 "박스권 장세에서 상승 모멘텀이 강하게 나타났고 보통주 투자 타이밍이 한발 늦은 투자자에게 대체제로서 확실한 투자 수단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괴리율, 배당수익률 등을 고려한 유망 우선주[자료:현대증권]
우선주 상승 모멘텀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적인 우선주 투자 방법으로는 시장 상황별 우선주 강세가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시점(조정 혹은 박스권 장세, 저금리, 계절적 요인) 포착이 우선 중요하고 본주와의 괴리율 축소 시 시세 차익을 얻음과 동시에 금리를 상회하는 배당이라는 플러스 알파(α)까지 취하는 전략을 내놨다.우량 우선주 선별 기준으로 ▲우선주 괴리율이 평균을 상회하는 저평가 종목으로 향후 괴리 차이 축소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군 ▲배당성향이 일정하다는 전제하에 배당수익률이 높아 우선주로 향후 안정적 배당수익률이 가능한 종목군 ▲거래대금(60일 평균)이 평균 이상인 것으로 상대적으로 유동성 위험이 낮은 종목군 ▲외국인 보유 비중이 큰 종목으로 상대적으로 유동성 위험이 적으면서 우선주 추가 강세가 나타날 경우 외국인 수급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군 등을 제시했다.종목으로는 삼양홀딩스우, 동원시스템즈우, 삼양제넥스우, 크라운제과우, SK이노베이션우, 한화케미칼우, 호텔신라우, 코오롱우, CJ우, 삼성화재우, LG생활건강우, LG전자우, 대우증권우, 대림산업우, SK케미칼우, 코오롱인더우 등 16개를 추천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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