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원영식 회장, 사후면세점 사업에 배팅

홈캐스트 지분 일부 매각, 사후면제점 사업 진출하는 에너지솔루션 주식 사들여

원영식 SH홀딩스 회장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 원영식 SH홀딩스 회장이 최근 홈캐스트 지분일부를 매각하고 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사들였다. 황우석 테마주를 정리하고, 사후 면세점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원 회장은 지난 5월21일부터 6월16일까지 홈캐스트 보유주식 31만8000주를 장내에서 매도한 대신 지난 9일 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페가수스투자조합1호를 통해 매수g했다. 페가수스투자조합은 원 회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일종의 투자컨소시엄이다. 원 회장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플러스, 초록뱀에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서 짭잘한 수익을 거둔 인물로 잘 알려져있다. 특히 부인, 아들과 함께 YG플러스에 투자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YG플러스는 옛 휘닉스홀딩스가 와이지엔터테이먼트에 피인수 된 이후 사명을 변경해 탄생한 회사다. 그가 이번에는 코스닥 상장사 에너지솔루션을 선택했다. 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0억원 감소한 350억원, 영업손실은 8배 이상 증가한 5억6000만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과 손을 잡고 상반기 유통업계 최대 이슈였던 사후면세점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당장의 실적보다는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한 셈이다. 원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이 출자한 페가수스투자조합1호는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기존 최대주주 삼립으로부터 지분 298만9969주(20.54%)를 취득했다. 그는 12억원을 투자해 전체지분의 3.18%인 46만여주를 확보했다.  유통업계가 추정하는 사후면세점 판매액은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다. 외국인 전용 기념품 판매점이 사후면세점으로 바뀌면 올해 예상 매출 규모는 약 2조7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사후면세제도는 외국인 관광객이 산 물건을 수출품으로 간주, 부가가치세를 환급해주는 제도다.  에너지솔루션은 오는 7월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화장품, 건강식품 연구개발 제조업, 관광기념품 판매업, 부동산 임대업, 여행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한편 원 회장은 부인 강수진씨와 아들 원성준씨와 함께 지난해 5월 홈캐스트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서 적어도 2배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44만8276주를 주당 2900원에 사들였고, 1년만에 보유식의 4분의 3을 주당 5500~6200원에 매각했다. 당시 홈캐스트가 황우석 테마로 엮인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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