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무한도전'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국내 염소농가가 MBC 무한도전의 방송이 부적절했다고 항의하고 있다. 무한도전이 정부의 메르스 예방법을 풍자하면서 염소를 언급해 피해가 극심해졌기 때문이다.전남 무안에서 염소농장을 운영하는 김모(39)씨는 “지금 한창 출하해야 할 시기인데 무한도전 방송 직후 거래가 뚝 끊겼다”며 “출하를 앞둔 170마리 염소가 그대로 농장에 있다”고 항의했다.지난 13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무한뉴스-건강합시다’ 코너를 통해 보건당국의 메르스 예방법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낙타와 염소, 박쥐의 접촉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자막에서도 메르스 예방법 첫 번째로 낙타·염소·박쥐와 같은 동물 접촉을 피하라라고 나왔다. 그러자 박명수는 “한국에 낙타를 어디서 보냐”고 호통쳤다.김씨 등 염소농가의 비판에 제작진은 해당 부분을 편집해 재방송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방송은 하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입장이다.무한도전 제작진은 “이번 방송의 핵심은 낙타나 염소, 박쥐를 접촉하지 말라는 정부의 메르스 예방법이 말이 안 된다는 게 포인트”라며 “그러나 제작 의도와는 달리 농가가 피해를 입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에 오는 주말 재방송부터 해당 부분을 편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2일 메르스 관련대응 조치 강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중동지역 여행 중 낙타와 박쥐, 염소 등의 동물과 접촉을 삼가야한다"고 발표했다. 제작진이 이를 풍자하는 과정에서 중동지역이라는 단서를 간과하면서 빚어진 사태인 만큼 국내 염소농가에 피해를 입힌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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