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 2위의 '메이저 맞짱', 우즈 '부활할까?', 안병훈 '루키 돌풍'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15년의 유구한 역사답게 뉴스가 차고 넘친다.올 시즌 두번째 메이저 US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이다. 세계랭킹 1,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미국)의 '메이저 맞짱'이 첫번째 화두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흥행카드'로 주목받고 있고, 필 미켈슨(미국)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노리고 있다. 국내 팬들은 당연히 안병훈(24)의 '루키 돌풍'을 고대하고 있다. 18일 밤(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플레이스 챔버스베이골프장(파70)에서 대장정에 돌입한다.▲ 매킬로이 '설욕전' vs 스피스 "메이저 2연승"= 스피스가 바로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매킬로이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저지한 장본인이다. 내친 김에 2002년 우즈 이후 13년 만의 '마스터스-US오픈' 우승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한다. 16차례 등판에서 2승에 준우승 세 차례 등 매 대회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어 전문가들도 '우승후보 1순위'로 꼽는데 이견이 없다. 실제 300야드의 장타력에 평균 퍼팅 수 1위(1.68개)의 '짠물퍼팅'을 가미해 공격과 수비능력 모두 가장 뜨거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평균타수 1위(69.12타)의 일관성도 자랑거리다. 상금랭킹 1위(606만 달러)와 페덱스 포인트 랭킹 1위(2528점)를 접수해 이제 남은 건 매킬로이의 '넘버 1' 자리뿐이다. 메이저 2연승은 당연히 그 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매킬로이에게는 '마스터스 설욕전'이다. 지난달 4일 캐딜락매치와 18일 웰스파고에서 순식간에 2승을 쓸어 담아 '황제의 전력'을 회복했다. 3주 전 4주 연속 등판이라는 강행군을 소화하면서 고국의 '내셔널타이틀' 아이리시오픈의 흥행을 위해 공을 들이는 봉사(?)를 곁들인 뒤 에너지를 충전하면서 이 대회를 준비했다. 2011년 메이저 첫 승을 일궈냈던 달콤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필 미켈슨.
▲ 우즈 "이번에는", 미켈슨 "지긋지긋한 2위 징크스"= 우즈는 일단 정상적인 실전 샷 감각을 찾는 게 급선무다. 2008년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와 18홀 연장전도 모자라 서든데스까지 '91홀 사투'를 벌인 끝에 메이저 14승째를 수확했다는 점에서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불과 7년이 지난 지금은 우승경쟁은커녕 '컷 오프'를 걱정하는 처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마스터스 이후 4주간 코스를 떠나 연습에 몰두했지만 2주 전 메모리얼 3라운드에서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인 13오버파를 치는 수모를 당했고, 이 과정에서 티 샷과 아이언 샷 등 필드 샷부터 난조를 보여 문제가 심각하다. 우즈는 그러나 "예전 스윙 습관이 남아 좋은 샷과 나쁜 샷이 교차하고 있다"며 "점차 새로운 스윙이 완성될 것"이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미켈슨의 미션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1999년을 비롯해 2002년과 2004년, 2006년, 2009년, 2013년 등 무려 여섯 차례나 2위에 오르는 등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기구한 사연에 속을 태우고 있다. 메모리얼과 지난주 세인트주드 등에 연거푸 출전해 실전 샷 감각 조율에 매진한 이유다. 다행히 세인트주드 최종일 5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3위에 올라 자신감을 장착했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BMW PGA챔프' 안병훈.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 안병훈 "루키돌풍 GO"= 마틴 카이머(독일)가 타이틀방어를 꿈꾸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리키 파울러(미국ㆍ더플레이어스)와 더스틴 존슨(미국ㆍ캐딜락챔피언십), 제이슨 데이(호주ㆍ파머스오픈) 등 챔프 군단을 우승후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주최 측은 매킬로이와 카이머, 스피스와 데이, 우즈와 파울러, 미켈슨과 버바 왓슨(미국) 등을 같은 조로 묶어 흥행조로 편성됐다.한국은 안병훈이 '유럽의 메이저' BMW PGA챔피언십 우승 직후 "다음 목표는 메이저"라며 일찌감치 이 대회를 정조준했다. 아이리시오픈 이후 2주 간 아예 유러피언(EPGA)투어를 쉬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자택으로 돌아가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한 시점이다. 챔버스베이가 새로 US오픈의 격전지로 등장해 선수들에게 낯설다는 게 오히려 반갑다. 2010년 US아마추어 당시 4강에 진출하면서 6라운드를 소화한 코스라는 인연이 있다. 파70에 전장이 무려 7742야드,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대목에서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브룩스 켑카, 러셀 헨리(이상 미국)와 함께 18일 밤 9시39분 1번홀을 출발한다. 지난해 US아마추어 우승자 양건(21)과 일본 지역 예선을 통과한 백석현(25)이 동반 출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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