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전국서 확진자 속출…'지역확산' 중대고비

전남·전북·경남·강원 등지서 확진자 속출…대부분 '삼성서울병원' 체류전력 있어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제주도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한 전국으로 퍼져나가면서 중대고비를 맞았다. 1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국립보건연구원과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의 메르스 유전자 검사결과 전남, 전북, 경남, 강원 등지에서 잇달아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서울·경기지역은 물론 그간 '청정지역'이라고 불리던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메르스가 전국화 하고 있는 모양새다.새롭게 확인된 환자 대부분은 삼성서울병원과 관련된 인원이다. 초기 평택성모병원이라는 지역병원으로부터 시작된 메르스가 대규모 의료기관인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전국의 병원 등지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실제 전북의 첫 확진자인 113번째 환자(64·남)는 지난 27일 14번 환자가 머물고 있었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5시간 정도 노출됐다. 이후 이 환자는 전남 여수·보성 등지에서 수백여명의 시민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북 전주시의 확진자인 112번째 환자(63·남) 역시 같은날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체류했었다. 이후 지난달 30일 오한·발열 증상을 보이면서 전주 예수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환자는 1~2차 유전자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9일 증상이 발현되면서 3차 검사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이 환자가 접촉한 예수병원 의료진 등 92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다.경남지역 확진환자인 115번째 환자(77·여)도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을 내원 했던 전력이 있다. 더구나 이 환자는 기존 메르스 전파지역이었던 응급실이 아니라 외래 환자로 내원한 경우여서 4차 감염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이 때문에 삼성서울병원 등지에서 감염된 환자들이 지역병원·지역사회로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순환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3차 유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이를 위해 전날 서울 보라매병원 등 '메르스 감염병관리 중앙·지역거점 병원' 48곳을 지정해 운영키로 했다. 메르스 확진자들이 확진 판정 전 여러 병원을 거치며 바이러스를 퍼트리지 않게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 총괄반장은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노출된 환자들이 잠복기가 지나면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응급실을 통해 (증상 발현 후) 타 응급실로 이동하는 사례가 통제된다면 잠복기가 지나면서 (메르스 발생이) 감소세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첫 임산부 환자인 109번째 환자(39·여)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부모를 만나는 과정에서 14번째 환자(35·남)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환자는 현재 경증의 근육통 증상 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센터장은 "임신부에게는 인터페론, 리바비린 등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금기이기 때문에 투약은 할 수 없다"며 "적극적인 대증요법(對症療法·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법)으로 치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506051452300905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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