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우리나라가 세계 2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발생국가가 되면서 말레이시아의 대응방식과 비교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지만, 유입 후 15일만에 추가 환자 없이 상황이 종료됐다. 8일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최초 메르스 환자는 지난해 3월 성지 순례를 위해 17명의 일행과 함께 사우디아리비아 제다를 방문하고 입국한 뒤 엿새만에 메르스 증상이 시작됐다. 그는 클리닉(의원급)에서 치료를 받아 호흡이 가빠지자 공립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증상이 나타난지 일주일만에 숨을 거줬다. 이후 진행된 역학 조사에서 이 남성은 사우디 순례 도중인 3월26일 낙타 농장을 방문했고 낙타유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말레이시아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을 앓고 있는 메르스 고(高)위험 군에 속한다.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체온은 36.7도로 열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이 남성은 메르스 환자로 확진되기도 전인 병원 입원 당일인 지난해 4월10일 격리병실에 수용됐다. 병원에서 항바이러스 약(타미플루)을 먹었지만 증상이 악화돼 도관(튜브) 삽입술을 받았고, 결국 폐렴과 다(多)장기 부전에 빠진 뒤 숨졌다.말레이시아 정부는 메르스 환자와 긴밀 접촉한 가족과 친구, 의료진 등 199명을 찾아내 메르스 감염 여부를 검사했다. 여기엔 메르스 환자와 순례여행을 함께 했거나 귀국 항공기를 동승한 사람들도 포함됐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항공기 동승객 24명 중 3명과 접촉이 닿지 않자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신문에 광고도 냈다”고 밝혔다. 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선 매년 이슬람 명절인 하즈(Hajj) 때 2만2000∼2만3000명의 순례자가 사우디로 떠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메르스 예방ㆍ치료를 위해 2013년 하즈 기간에 250명의 의료진을 함께 보냈다. 또 중동 국가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여행객과 항공기 승무원에게 ‘건강 경고 카드’를 제공해 메르스의 위험을 적극 알리고 있다. 한편 8일 현재 한국의 메르스 환자 수(87명)는 전 세계에서 사우디아리비아(100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메르스 환자수가 많아졌다. 메르스 환자 수 세계 3위인 아랍 에미리트에선 76명이 감염돼 10명이 숨져 사망률은 13%에 이른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5060209522524984A">
</center>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