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확진환자 발생 소식 후 3% 이상 하락…"2050선에서 지지력 보여줄 것"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국내증시에도 전염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 환자 발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코스피는 3% 이상 하락했다. 대내외 중요 정책이벤트를 앞두고 안그래도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메르스로 인한 소비위축 우려까지 겹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와 미국 통화정책 변경을 앞둔 경계감이 동시에 작용하며 증시를 압박하면서 추가 조정국면이 앞으로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추가 조정이 있다고 해도 메르스 및 각종 대내외이벤트가 금융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커지지 않는 이상 2050선 내외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50분 현재 전장대비 7.72포인트(0.37%) 내린 2065.14를 기록 중이다.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코스피는 2139.54에서 2065.14까지 3.48% 빠진 수준이다. 공포심리의 근원은 타 지역보다 아주 빠른 확산속도를 나타내고 있고 세계 최초로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점 등이다. 메르스는 첫 진원지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에서는 보통 감염자 1명당 0.6~0.8명에게 전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낮다고 알려져있지만 국내에서는 첫번째 감염자가 26명을 감염시킨 이후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환자는 총 41명, 이로인한 사망자는 4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발생했던 중국 사스(SARS) 사태처럼 적어도 국내 경제 및 증시에 1개 분기 정도의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3년 사스사태 당시 중국경제는 1개분기 정도 경기후퇴를 경험했고 전체 소비가 위축됐던 모습을 보였다"며 "아직은 좀더 추이를 살펴야겠지만 증시의 추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지수가 공포심리를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고 대외이벤트에 대한 경계심도 선반영돼 바닥에 가까운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메르스와 미국 통화정책 변경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한 불안감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지만 이미 지수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코스피는 지난 2010년 이후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쉽게 깨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2050선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이며 메르스로 인한 공포심리가 완화되면 반등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은 3차 전염자들의 최대 잠복기인 2주째가 지나가는 이달 셋째주까지 불안심리가 지속되면서 증시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조정에 따른 매수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경제의 구조적 펀더멘탈은 튼튼한 편이며 올해 기업실적은 저유가에 따른 생산비용 절감효과만 생각해도 전년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12% 이상 개선될 것"이라며 "화학과 반도체, 하드웨어 수출주와 필수소비재업종 등 실적기대감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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