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올해 매출 목표는 150억원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업계서도 고개를 갸우뚱 하는 회사다. 지난해까지 무선통신사업을 하던 씨그널정보통신이 본업과 거리가 먼 종합엔터테인먼트그룹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1991년 설립된 씨그널정보통신은 지난 201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정보통신분야서 24년 업력을 쌓은 회사가 뚝딱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옷을 갈아입더니 단숨에 예능제작사인 유니원아이앤엠, 연기자 매니지먼트 및 드라마제작사인 에스박스미디어, KPOP 음반제작사인 정글엔터테인먼트, 미용서비스기업 스킨애니버셔리를 흡수 합병했다. 이런 숨찬 행보를 두고 일각에선 '문어발식 경영 아니냐',' 엔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이 회사의 전략은 확실하다. 선택과 집중. 중국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엔터테인먼트그룹을 표방하는 기업만 어림잡아 100여개. 한류심장부인 중국서 이들 기업이 벌이는 경쟁 또한 치열하다. 김정아 영상사업부 사장(53ㆍ사진)은 "중국을 제 1마켓으로 설정하고 영화ㆍ드라마ㆍ예능ㆍ음반 등의 사업을 끌고 가는 회사라고 보면 된다"며 "올해 중국시장서 150억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780억. 이 중 20%를 중국시장서 올리겠다는 얘기다. 영화는 아예 중국 관객을 겨냥한 작품만 내놓을 계획이다. 사극ㆍ시대극 등 스케일과 자본력에서 중국에 밀리는 장르보다는 로맨틱 코미디, 가족 드라마 등 중국보다 잘할 수 있는 장르로 중국 관객을 공략할 계획이다. 그 선두에는 써니ㆍ아저씨 등 국내 히트작을 기획ㆍ제작한 김정아 사장이 있다. 그는 "씨그널엔터가 첫 투자한 김하늘 주연의 '메이킹 패밀리'가 막판 후반작업 중이며 올 8~9월 중국서 개봉할 예정"이라며 "다음 영화는 마누라 죽이기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이와 함께 중국ㆍ일본ㆍ한국이 합작해 만드는 범죄액션물도 준비중"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씨그널엔터테인먼트는 중국 미디어비전, 화처, 싱메이, C2M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영화뿐 아니라 드라마·예능 역시 '중국'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드라마의 경우 처녀작으로 중국판 '낭랑18'세를 선보일 계획이다. '보이스코리아',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을 제작한 예능제작본부는 중국서 '너목보' 제작의뢰가 들어와 공동제작에 나설 예정이다. 음반 사업부의 경우 방시혁 대표가 이끄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탄소년단이 태국ㆍ브라질 등 전 세계서 팬덤을 형성 중이다. 최근엔 화장품 사업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엔터기업이 가진 스타마케팅과 화장품 사업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정아 사장은 "중국내 40여개의 백화점을 가진 중국 유통업체와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올 하반기 스킨애니버셔리를 입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동시다발적 행보를 두고 '과도한 인수합병으로 재정건전성이 나빠지는 거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도 있다. 김정아 사장은 "사옥과 빌딩 장기대여금, 빌딩 등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재정건전성 우려를 일축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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