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전달해주는 기기를 부착한 코끼리물범.(사진=세인트 앤드루스 대학)
코끼리물범 이마에 정보 전달하는 기기 설치10년간 얻은 해양 정보, 홈페이지 통해 공개[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코끼리물범이 기후 변화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은 양극해 해양 표류동물 탐구 컨소시엄(MEOP)이 10년간 코끼리물범을 통해 얻은 해양 생태계 자료를 무료로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보도했다.MEOP는 기후 변화가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기 위해 미국, 캐나다 등 11개 국가가 합작한 컨소시엄이다. 이들은 코끼리물범의 이마에 정보를 수집하는 기기를 설치하고 지난 10년간 코끼리물범이 다니는 곳의 지역, 기온, 염분 등의 정보를 수집했다. 코끼리물범은 하루 1시간 물속을 헤엄치고 인간이 쉽게 도달하지 못하는 7000피트의 깊이까지 다닌다. 각 코끼리물범이 북극과 남극에서 수집한 40만종의 환경 정보는 위성을 통해 '트위터처럼' 즉각 연구진에게 전송됐다.
코끼리물범이 수집한 정보 범위.(사진=MEOP)
또 이들은 코끼리물범이 수집해 온 기후 변화 정보뿐 아니라 기후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는지도 연구했다. 기후 변화에 따라 본능적으로 코끼리물범은 서식지를 옮기는 등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마이크 페덱 세인트앤드루스대학 생물학과 교수는 "동물을 통해 얻은 데이터는 해양 연구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인간이 도달하기 어려운 깊은 수심의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어 그동안 미지의 세계였던 심해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극지방의 기후 변화는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모든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이 자료는 중요하게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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