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의지' 간접표현 해석도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이경목 포스코엠텍 대표가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사주 매입 시기가 포스코 사내이사ㆍ25개 계열사 대표 등 32명이 전원 사표를 제출한 날과 교묘히 맞물리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경목 대표는 지난 15일 9850주의 포스코엠텍 주식을 장내 매입했다. 이날은 '죽어야 산다'는 각오로 경영 쇄신을 이뤄내겠다며 포스코 전 계열사 대표들이 사표를 제출한 날이다. 임원들의 사표가 정식 수리된 것은 아니지만 실적 등 내부방침에 따라 사표가 수리되는 경영진이 일부 있을 수 있다는 게 포스코 측의 전언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대표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포스코 최고 경영진에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가 처한 상황이 힘들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부실 계열사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첫 대상으로 포스코엠텍을 꼽고 있다. 포스코엠텍 관계자는 "사표 낸 시기에 일부러 자사주 매입을 한 건 아니고 책임경영의 차원에서 이전부터 자사주 매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며 "실제 자사주를 산 건 13일이고 결제기준일이 15일"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자사주 매입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엠텍은 지난해 246억원의 손순실을 냈으나 지난 8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11억4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포스코 전 계열사로 불고 있는 '쇄신'바람에 포스코엠텍이 동참하는 분위기여서 향후 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포스코엠텍은 지난달 30일 광주지방법원에 자회사인 포스코하이알의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 2012년 1월 설립된 포스코하이알은 고순도알루미나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업체다. 실적 개선과 이 대표의 자사주 매입 발표까지 더해지면서 포스코엠텍 주가는 오름세로 전환했다. 18일, 19일과 주가는 0.39%, 2.94% 각각 올랐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