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민차장
대법원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말을 아꼈던 그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유서는 김기설 본인이 쓴 것이고 강기훈이 쓴 것이 아니다’, 이 단순한 것을 확인받는데 무려 24년이 걸렸다. 당연한 판결을 받기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지난 5월14일로서 저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끝났다. 이제 역사적 판단과 책임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강씨는 “항소심에서 진술했듯이 ‘진정한 용기는 잘못을 고백하는 것이다’. 당시 저를 수사했던 검사들과 검찰 조직은 제가 유서를 쓰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진실을 왜곡했다.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법원을 향해서도 “법원은 1991년, 1992년은 물론이고 재심 후에도 2009년 검찰의 재항고 사건을 3년이나 방치했으며 이번 대법원 판결에서도 과거의 잘못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법원도 한 마디 사과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강씨는 “피해자는 저 하나면 족하다. 저를 끝으로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책임을 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