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파울러가 더플레이어스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폰테베드라비치(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3개 홀 연장혈투도 모자라 '서든데스'까지.'거품 논란' 리키 파울러(미국)가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을 제패해 자존감을 회복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2ㆍ7215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케빈 키스너(미국)와 동타(12언더파 276타)를 만든 뒤 4개 홀을 더하는 연장승부 끝에 정상에 우뚝 섰다. 2012년 웰스파고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2승째, 우승상금이 무려 180만 달러(19억5700만원)다.막판 4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동력으로 삼았다. 16~18번홀에서 속개된 '3명 연장전'에서는 17번홀(파3) 버디로 키스너와 함께 1언더파를 작성해 이븐파에 그친 가르시아가 먼저 떨어져 나갔다. 키스너와 다시 17번홀에서 이어진 서든데스, 파울러는 기어코 1.5m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결과적으로 '죽음의 17번홀'이 승부처가 됐다. 파울러는 이날 17번홀에서만 3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파울러에게는 무엇보다 '거품 논란'을 곧바로 잠재웠다는 의미가 컸다. 이 대회 직전 미국 골프닷컴이 남녀 선수들을 대상으로 펼친 설문 조사가 출발점이다. "과대 포장된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함께 24%를 차지해 '불명예 1위'에 올랐다. 현재 세계랭킹 13위, 하지만 2012년 웰스파고챔피언십이 유일한 1승이라는 게 아킬레스 건으로 지적됐다.파울러는 그러자 "지난해 4대 메이저에서 모두 '톱 5'에 들었는데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은가 보다"라며 동료들의 인색한 평가에 대해 서운하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실제 지난해 우승은 없지만 마스터스 공동 5위를 비롯해 US오픈과 디오픈 공동 2위, PGA챔피언십 공동 3위 등 메이저에서는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파울러에게는 마음을 다 잡는 '약(藥)으로 작용한 셈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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