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2배 비싼 'BPA free' 육아용품 고집할 필요없는 이유

-비스페놀 A(BPA) 유해하다고 알려졌으나 안전 이상무-과도한 '안전' 강조하는 사이 비싼 BPA free 제품 인기

▲비스페놀A(BPA)는 유해하다고 알려졌으나 무해하다는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결국 과도한 '안전' 강조하는 사이 육아용품 등을 위주로 비싼 BPA free 제품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특정 내용과 무관함.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육아용품은 왜 항상 비싼걸까?' 아이 물건을 살 때마다 의문이 들었다. 얼마 전 육아용품이 비싼 수십가지 이유 중 한 가지 이유는 찾았다. 젖병, 장난감, 의류, 매트 등을 사게 되면 항상 확인하게 됐던 'BPA free'에 답이 있었다.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씩 접해봤을 법한 화학물질, '비스페놀A.' BPA라고도 불리는 이 화학물질은 폴리카보네이트와 에폭시 수지의 주된 원료로 쓰인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플라스틱, 전자기기 케이스, 의료기기 등에 쓰이며 에폭시 수지는 건축용페인트, 마루 바닥재 등 각종 접착제에 쓰인다. 내구성이 높고 가벼우며 전기저항성이 뛰어나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지만, 유아용품에 BPA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인체 유해한 화학물질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BPA 안전성 논란에 대해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정자 수를 감소시킨다는 연구에서부터 뇌 발육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까지 안전성에 대해 재차 의문을 가하고 있는 상황. 이에 플라스틱 제품 등에 BPA free 표시가 붙은 제품은 '친환경 제품'으로 불리며 일반 제품에 비해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특히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가 물고 빠는 제품에 유독 민감할 수밖에 없어 젖병, 공갈젖꼭지, 식기, 칼라매트 등에 'BPA free'가 붙어있는지 항상 확인하곤 한다. 비싸도 '내 아이가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지갑을 열었다. '육아용품이란 건 원래 비싼 거구나, 이래서 애를 낳기 힘든거구나'라는 생각과 함께.하지만 BPA는 무해하다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BPA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BPA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과학적인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고자 여러 가지 연구를 시행해왔다. 이 연구들의 핵심내용은 BPA는 안전하다는 것.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수의 식품포장재에서 매우 적은 양의 BPA만이 식품이나 음료로 옮겨질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BPA노출 정도는 매우 낮다는 주장이다.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 몸은 BPA를 대사물질로 효율적으로 변화시켜 몇 시간의 반감기와 함께 신체에서 바로 배출된다. 이는 성인뿐만 아니라 유아와 어린이에게까지도 적용될 수 있다. 이에 한국피씨·비피에이협의회(KPBC)는 BPA가 인체 내에서 쌓이지 않으며, 특히 대사물질이 그 어떠한 생물학적인 작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일상생활 수준으로 노출되는 BPA는 그 어떠한 신체적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말이다.최근 유럽식품안전청(EFSA) 역시 "비스페놀A의 노출로 인한 소비자 건강 위해성은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현 노출 수준에서는 BPA가 인체 건강에 어떠한 위해성도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또한 임산부와 노인에게도 적용된다. 게다가 EFSA 전문가는 식품, 장난감, 먼지, 화장품, 감열지 등을 통한 BPA의 집합적 노출에 대한 건강 우려 또한 낮다고 결론냈다.이 주장대로라면 앞으로는 굳이 일반제품보다 비싼 BPA free 제품을 고집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래도 '내 아이가 사용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BPA가 있는 것보단 없는 게 불안이 덜하겠다' 싶은 게 엄마 마음. BPA 무해성을 알리는 목소리는 엄마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하며 '안전'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묻혀, 'BPA free' 육아용품은 여전히 비싸게 팔릴 것이다. 덧. BPA 용기가 무해하다고는 하나, 더욱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래를 참고하기 바란다. 제공=한국피씨·비피에이협의회(KPBC)

BPA 안전하게 사용하기(제공=한국피씨·비피에이협의회(KPBC)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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