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광산구 신창동 가구연합회 회원과 주민 70여명이 우리나라 대표적인 초기철기시대 유물출토지인 ‘신창동 유적지’에 모여 골목반상회를 열었다.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 ‘가구의 거리’주민들, ‘골목반상회’열고 마을 문제 의논"[아시아경제 노해섭 ]“신창동 선사유적지는 교과서에도 나오는 유명한 곳인데 주변이 지저분해 그동안 너무 창피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에 있는 명소니까 우리가 먼저 나서서 청소하자.”7일 광산구 신창동 가구연합회 회원과 주민 70여명이 우리나라 대표적인 초기철기시대 유물출토지인 ‘신창동 유적지’에 모여 골목반상회를 열었다. 마을 대표 문화유적을 보존하고, 가구 판매점이 모여 있는 ‘신창동 가구의 거리’를 활성화해보자는 취지였다. 이날 주민 모임은 반상회였지만, 20년 전 관 주도로 이뤄지는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공직자나 통장이 주도해 관의 정책을 선전하고, 지시하던 모습은 없었다. 대신 주민들이 주인공으로 나서 ‘역사유적지를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가구의 거리 활성화를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등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밝혔다. 현장에서 양택진 (63, 농업) 씨는 공모사업을 유치해 유적지에 메밀, 유채 꽃단지를 조성해 보자고 했다. 가구연합회 곽성보 재무는 “광주에 가구의 거리가 형성된 곳은 신창동 밖에 없다”며 “가구연합회 차원에서 자발적인 환경정화 활동을 벌여 갈테니 주민들께서도 많은 참여 바란다”고 당부했다.특히 본격적인 토론을 앞두고 주민들은 문화해설사를 초청해 신창동 유적지와 주변 마을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자긍심을 키웠다. 설명을 들은 골목반상회 참가자들은 이후 유적지~산동교 일대를 돌며 환경정화 울력을 실시했다. 신창동 토박이인 박정희(49, 일양건설 대표) 씨는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여는 반상회는 처음이다”며 “우리 주민들이 스스로 안건을 내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행동에까지 옮기니 더욱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날 반상회에 함께 한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주민들이 마을과 골목의 문제를 제기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자치의 가장 기본단위로 골목반상회가 광산구에 자리잡도록 하겠다”며 "20년 지시와 통제의 상징이었던 반상회가 자율과 협동의 장, 마을자치공동체의 토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주민들이 함께 해 달라”고 강조했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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