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개선점 만드나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아소 다로 일본 재무장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일간 재무장관회의와 국방장관회담 개최가 논의되면서 한일관계가 개선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일 '신(新) 밀월'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단절됐던 한일간 접촉도 연이어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일정이 확정된 한일간 회담은 한ㆍ일 재무장관회의다. 다음달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이 회의는 양국 경제 상황을 놓고 전반적인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로 우리 측에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일본 측에서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나선다. 이번 재무장관회의는 최 부총리와 아소 부총리가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찾은 자리에서 만나 약속하면서 열리게 됐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 주도로 추진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관련된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2006년부터 해마다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되어 왔다. 하지만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독도문제 등을 두고 한ㆍ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2012년 11월 한국에서 회의를 마지막으로 열고 더 이상 개최하지 않았다. 국방장관 회의도 마찬기지다. 2011년 6월 4일 아시아안전보장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 회담이 개최된 이후 4년동안 접촉을 끊어왔다. 하지만 내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양국은 다시 국방장관회담 개최를 염두에 두고 구체 일정과 의제를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이 4년만에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키로 가닥을 잡은 것은 중일간 정상회담, 일본의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내달 러시아 방문 등 최근 동북아 안보환경에서 고립될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국방부는 방미중인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 등 일본측 태도에 따라 회담일정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 강경한 태도를 보여 국내 반발 여론이 거세질 경우 이번 회담도 무산될 수 있다는 의미다. 군 관계자는 "일본측에서 회담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으며 군사적으로도 외교적 교류가 필요하지만 회담의 전제는 일본의 태도변화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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