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 당선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29일 광주 서구 금호동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서의숙씨와 두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br />
"조영택 후보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당선"[아시아경제 노해섭 ]호남 텃밭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민심이 곤두박질 쳤다.4·2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광주 서구을 유권자들은 지금껏 안방을 차지해 오던 새정치민주연합을 버리고 '호남정치 복원'과 '야권 쇄신'을 선택했다.이는 '호남이 더 이상 새정치연합의 텃밭이 아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29일 실시된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2만6256표(52.37%)를 획득, 1만4939표(29.80%)를 얻는데 그친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이어 새누리당 정승후보가 5550표(11.07%), 정의당 강은미 후보 3384표(6.75%)를 획득했다. 이날 서구을 투표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41%를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그동안 서구을 선거구는 무소속 천 후보와 새정치연합 조 후보의 대결구도가 형성됐고, 여론조사에서 천 후보가 계속 앞서왔다. 이 같은 위기감이 고조되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텃밭을 지키기 위해 광주에서 살다시피 했다.문 대표는 지난 3월 아시아문화전당도시 보고대회 참석을 위해 광주를 찾은 이후 지난 27일까지 한 달 동안 8번이나 서구에서 선거 지원유세를 펼쳤다.문 대표는 특히 재·보선 선거구 4곳 중 유일하게 1박 2일 일정을 두 차례나 소화하는 등 광주에 '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행보를 보였다.그러나 투표 결과, 광주의 민심은 철저하게 새정치연합과 문 대표를 외면했다. 이는 그동안 잇단 공천 잡음과 '선거때 만 텃밭에 와 표를 달라'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여기에 참여정부를 이끌었던 이른바 '친노 세력'에 대한 반감과 앙금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이날 광주 서구을 보선에서 패배함에 따라 문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호남지역 의원들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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