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플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함에 따라 관련주 실적과 주가도 덩달아 웃었다. 이번처럼 애플이 호실적을 거두면 호재로 작용하지만 거꾸로 실적이 고꾸라질 경우 매출에 타격을 입힐 수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애플은 2015 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액 580억달러(약 62조1180억원), 순이익 136억달러(약 14조5656억원)를 기록해 역대 같은 기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월가 예상치를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다. 매출의 3분의 2는 아이폰 판매량에서 나왔다. 이 기간 애플은 전 세계시장에 아이폰 6120만대를 팔았다. 애플 실적 발표 후 관련주로 묶이는 대표 종목들은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1분기 호실적을 거둔 후에도 주가가 꿈쩍 않던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전 거래일보다 각각 0.49%, 0.96%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전체 매출 중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슈피겐코리아의 종가는 전날보다 8.66% 상승한 16만1900원이었다. 애플에 백라이트유닛(BLU)을 납품하는 이라이콤 주가 역시 전날 보다 4.45% 올랐다. LGD와 LG이노텍이 소폭 상승에 그친 건 애플 실적과 연동해 주가가 널뛰기 하는 시기는 지났기 때문이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애플에 부품을 납품한다는 건 이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애플 수혜주로써의 프리미엄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애플 실적 발표 후에도 주가에 크게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효과는 실적으로도 나타난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이 대표적이다.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전분기 대비 19% 증가한 69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탑재된 LGD를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 역시 영업익 7439억원을 거두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배터리 공급업체인 LG화학은 시장 예상치를 11% 웃도는 3618억원의 영업익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각각 40%,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애플 효과는 누리되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매출 의존도가 높을수록 애플 실적이 변변치 않을 경우 고스란히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성장에 한계가 있고 LG전자의 경우 매출 증가 요인을 못 찾고 있는 상황에서 LGD와 LG이노텍은 다양한 수익 창구를 고민해야 한다"며 "LG이노텍의 경우 수익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지난 2010년부터 자동차용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영업 수주잔고가 4조7000억원까지 늘어난 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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