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재보선 관전 포인트…거물들의 운명은?

정동영. 사진출처=정동영 후보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29일 국회의원 선거구 4곳에서 치러지는 재보선 투표가 진행되면서 이번에 출마한 이른바 '거물'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보선은 화려하게 원내에 입성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자칫 큰 차이로 패할 경우 재기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번 재보선에서 거물로 분류되는 이들로는 무소속으로 서울 관악을에 도전장을 낸 정동영 후보와 광주 서구을의 천정배 후보가 있다. 이 밖에 인천 서구강화군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도 인천 시장을 지낸 무게감 있는 인사다. 하지만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의 추이나 막판 표심의 변화 등을 고려하면 선거구 4곳 모두 주요 후보들 간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어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여하튼 이들의 운명은 29일 저녁 윤곽을 드러내는 선거 결과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게 된다. 과거 재보선에 나서 '권토중래'를 노렸던 거물들의 사례를 보면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우선 재보선을 통해 국회의원이 된 뒤 훗날 대통령까지 오른 '성공' 사례는 적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은 1998년 4월 대구 달성에서 치러진 재보선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으며 같은 해 7월 서울 종로구의 재보선을 통해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에 복귀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61년 강원도 인제에서 치러진 재보선에서 처음 민의원에 당선됐다.

왼쪽부터 이완구 전 총리, 김무성 대표, 안철수 의원

2013년 4월의 재보선은 그야말로 거물들의 귀환이 이뤄진 선거였다. 우선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서울 노원병에서 당선돼 원내에 입성했다. 안 의원은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됐지만 지난해 7월 재보선 패배로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안 의원이 당선된 재보선에서 함께 복귀한 이가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전 총리다. 김 대표는 이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에 돌아와 결국 당권 도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 전 총리도 당선 후 원내대표를 거쳤고 비록 70일 만에 물러났지만 국무총리까지 됐다. 지난해 7월의 재보선에서는 거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서울 동작을에서는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패배로 절치부심하고 있던 나경원 의원이 접전 끝에 화려하게 국회로 복귀했다. 나 의원은 이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는 등 주가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나 의원에게 불과 1000여표 차이로 진 노회찬 전 의원은 국회 복귀의 꿈을 미뤄야 했다. 당시 재보선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실장이었던 임태희 전 의원이 수원정에서 복귀를 노렸지만 고배를 마셔야 했고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나경원 의원

또 이 재보선에서는 대선 주자로 꼽히던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경기도 수원병에서 패하며 결국 정계를 은퇴했다. 손 상임고문은 재보선과 인연이 깊은데 2011년에는 여당의 텃밭인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맞대결을 펼쳐 당선되기도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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