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속 한국 장면, 중후반부에 20분 가량 등장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중에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코믹스 영웅들이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총출동한다!' 이 같은 설정만으로 큰 기대와 사랑을 받았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가 3년 만에 2편으로 돌아왔다. '슈퍼 히어로 종합선물 세트' 같았던 1편과 비교해 2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스케일과 액션을 키우고, 스토리는 복잡해졌고, 그만큼 이들이 상대해야할 '악'의 힘 또한 강력해졌다. 마블 역사상 최고 제작비인 총 2억5000만달러(약 2700억원)가 투입된 흔적이 스크린 곳곳에서 느껴진다. 물론 '서울'과 '수현'의 등장 역시 한국 영화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1편에서 무한 에너지원인 큐브를 놓고 '토르'의 이복동생 '로키'와 한 판 전쟁을 벌였던 '어벤져스'는 이번에는 '울트론'에 맞서 싸운다. '울트론'은 다른 적들과 태생 자체가 다르다. 극중 '토니 스타크'가 개발한 평화 유지 프로그램의 오류로 탄생한 존재로, 끊임없이 자신을 복제하고, 모든 정보를 흡수해 업그레이드하는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이다. 설상가상으로 '어벤져스' 히어로들은 예상치 못한 일격으로 자신들의 과거 트라우마와도 맞닥뜨리게 된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무기를 들어야 하는 모순된 상황과 극복하지 못한 과거가 발목을 잡으면서 영웅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내부의 두려움과 외부의 적, '어벤져스'가 이중의 위기에 빠져있는 사이, 울트론은 모든 인류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세력을 키워 나간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중에서
"캐릭터들 간의 관계를 심화시키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는 조스 웨던 감독의 설명처럼 이번 편에서 각기 다른 개성과 세계관을 가진 영웅들의 관계는 보다 끈끈하고, 유기적으로 그려진다. 티격태격하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핑크빛 기류가 흐르는 헐크(마크 러팔로)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토르(크리스 헴스워스)에게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닥터 헬렌 조(수현) 등의 모습이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의 쿠키 영상(영화 말미에 예고편으로 등장하는 짧은 영상)에 모습을 비췄던 '퀵실버(아론 테일러 존슨)'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등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도 주목할 만하다. 그렇다고 액션장면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영국, 이탈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 장면은 1편의 스케일을 가뿐하게 능가한다. 관심을 모았던 영화 속 한국 모습은 중후반부에 약 20여분 가량 등장하지만,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진다. 한강 너머로 보이는 여의도 빌딩 능선과 세빛섬, 강남대로 등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장소들이 주요 액션 무대로 등장한다. 곳곳에서 한글로 된 간판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실제 모습과 다른 지하철 장면이 아쉬움을 남기지만,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한국 배우 '수현'은 '토니 스타크'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세계적인 유전공학자로 등장한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어벤져스와 함께 있는 모습이 이물감없이 자연스럽다.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조스 웨던 감독이 던져놓은 쿠키 영상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것이 좋다. 전세계 로케이션, 다양해진 캐릭터, 더 어둡고 깊어진 세계관 등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확실히 1편에 비해 진화했다. 단순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물을 원했던 관객이라면 2편의 물량공세에 만족할 것이고, 색다른 슈퍼히어로물을 원했던 관객이라면 마블의 다단계 세계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전세계 최초로 23일 개봉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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