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부임한 지난 4년, 가장 치욕스러운 순간…책임지고 사퇴하라'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장 마누엘 스프리에(Jean-Manuel SPRIET) 사장이 부임한 지난 4년 동안의 시간은 페르노리카코리아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순간이었으며, 가장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임페리얼, 발렌타인 등을 수입·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 임페리얼 노동조합은 21일 서울 서초구 본사 나라빌딩 앞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는 20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서울지노위)와 함께 사측과 임금단체협상 조정을 시도했지만 사측의 입장차가 커 '조정중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총파업을 결정했다. 이날 노조는 장 마누엘 사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 임직원에게 자행한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언행에 대해 사죄하고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노사관계를 파탄시킨 책임을 지고 사죄하고 ▲임금협상을 호봉제의 문제로 호도하지 말고 정단한 노동의 대가를 보상하고 ▲지난 4년간의 무능한 경영으로 인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장 마누엘 사장은 노조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직원과의 소통을 단절했으며, 자신만의 성과를 위해 임직원의 희생을 강요했다"며 "무능 경영으로 인해 초래한 회사의 위기를 임직원에게 책임 전가하는 등 권위주의적이고 폭력적인 언행으로 리더로서의 자질마저 의심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급기야 지난 2013년 12월 노조와 어떠한 협의도 없이 생산공장을 매각해 고용안정을 불안케 했고, 이듬해 3월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들을 사실상 해고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지난해 30명에 달하는 직원이 구조조정으로 옷을 벗었지만 임원들은 단 한명도 나가지 않았다. 특히 회사가 어렵다면서 배당은 배당대로 하고 임원들은 승진을 이어갔다.노조는 특히 "장 마누엘 사장이 4년 전에 처음 부임할 때는 경쟁업체와 대등한 관계였으나 지금은 여러모로 뒤지고 있다"며 "경영은 사측의 고유권한이라고 말했던 장 마누엘 사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위스키 1위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2월24일 임단협에서 임금 인상률 5.5%로 최종 타결됐다. 하지만 페르노리카코리아는 12차례의 임단협과 서울지노위의 중재에서도 1.5%의 인상률만 고집하며 사실상 협상을 포기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최근 5년간 영업이익과 영업 이익률이 가장 낮음에도 가장 많은 배당을 실시했다. 또 사측은 이익 창출, 시장 변화에 대응해 투자를 계속 해야한다고 대외적으로 주장했지만 실제는 583억원의 감자(자본감소)를 통해 투자 자본을 회수했다. 노조는 "이 회사의 주인은 노동자이지, 언젠가 떠날 장 마누엘 사장이 아니다"라며 "끝까지 노동조합을 지키고 노동자를 노조는 지킬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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