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생활도로 보행환경 실태 조사결과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보행자 10명 가운데 9명은 보행 중 교통사고 위험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21일 교통안전공단이 전국 15개 시·도 생활도로 보행자 1275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을 한 결과에 따르면, 87%가 '보행 중 교통사고 위험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중 23%는 '자주' 또는 '매일' 교통사고 위험을 느낀다고 했다. 생활도로(이면도로)는 보도와 차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폭 9m 미만의 좁은 도로로, 자동차와 보행자가 뒤섞여 사고발생 위험이 높다. 2013년 기준 교통사고 사망자 5092명 중 2944명(57.8%)이 폭 9m 미만의 도로에서 숨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10만명 당 보행 중 사망자수가 4.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1명에 비해 4배 가까이 많다.조사결과를 구체적으로 보면 보행 중 느끼는 교통사고 위험 원인으로 '자동차'가 4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상적치물 또는 도로시설' 23.2%, '이륜차' 22.7%, '자전거' 4.9% 등의 순이었다.도시 규모별로는 특별·광역시가 '자동차'(41%)나 '이륜차'(23%)로 인한 위험 비율이 높았다. 군·읍면 지역은 '자동차'(38%), '노상적치물이나 도로시설물'(33%)이 주요 위험 요인이었다.보행자들은 교통사고와 관련한 보행자의 문제점으로 '자기편의적 사고'(41.1%), '준법정신 결여'(28.2%), '방심 또는 무관심'(21.4%) 등을 꼽았다.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해소하는 방안으로는 '불법주차 단속 후 안전한 보행공간 확충'(27.8%), '보·차도 분리'(19.1%), '속도 제한 표시 및 단속 카메라 설치 운영'(14.5%) 등이 나왔다. 오영태 이사장은 "국민 대다수는 하루 평균 1~3㎞를 걸어 보행량이 많지 않은데도 보행 중 교통사고 위험에 대한 체감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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