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픈한 롯데면세점 본점 생로랑 매장. 중국인 관광객 등 고객들이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급증한 중국인 관광객 수요에 힘입어 프랑스 명품 잡화브랜드 생로랑(Saint Laurent)이 면세점에 입점했다. 생로랑이 백화점이나 아웃렛이 아닌 면세점에 단독 매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생로랑은 지난 16일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본점 10층 몽블랑 자리에 면세점 최초로 단독 잡화 매장을 오픈했다. 생로랑은 국내 백화점 및 아웃렛에만 총 14개의 매장을 운영해 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화권 고객들의 니즈로 생로랑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에 이어 롯데면세점에도 단독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생로랑의 이례적인 인기는 지난해 중화권으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 전지현(천송이)가 생로랑의 드쥬르 백을 든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관련 문의가 폭증하기 시작한 것. 지난해 2월 종영한 이후 1년여가 지났는데도 관련 열풍이 식지않고 있는 셈이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육심원' 역시 요우커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브랜드다. 지난 2012년2월 인터넷 면세점에 입점한 '육심원'은 지난해 7월 소공 본점 오프라인 매장에도 진출했으며, 이른바 '판빙빙(중국 인기연예인) 가방'으로 불리며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캐릭터 상품 및 화려한 색상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인들의 기호를 반영했다. 이밖에 롯데백화점 내 중국인 최다구매 브랜드로 급부상한 '스타일난다'가 선보인 메이크업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 디자인 메이크업 브랜드 투쿨포스쿨 등이 면세점에 최근 신규 입점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브랜드지만,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여느 명품 브랜드 못지않게 입소문이 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이나 면세점 뿐 아니라 업계 전체가 중국인들의 취향이나 선호도를 반영해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 같은 중국인 중심의 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과거에는 한국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유행이 전개됐지만, 최근엔 신생 브랜드나 부진했던 브랜드라도 중국인들 사이에서 급부상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면 국내에서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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