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AA+' 강등'…포스코, 신용등급 회복 가능할까

▲서울 강남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빌딩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비자금 수사로 몸살을 앓고 있는 포스코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철강업계에서 유지돼 온 독점적 경쟁 지위가 약화된 데다 철강재 공급과잉으로 수익창출이 힘들게됐다는 점을 들어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NICE신용평가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으로 한 단계 낮춘 것.NICE신용평가는 지난 16일 포스코의 장기 신용등급을 'AAA'에서 'AA+'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나이스신평은 "철강업계에서 장기간 유지되던 일관 제철기업으로서의 독점적인 경쟁 지위가 약화된 점, 국내와 중국 등의 증설투자로 철강재 공급은 늘고 철강재 수급 여건이 떨어진 점 등을 고려할 때 수익창출 능력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며 강등의 이유를 밝혔다.이런 요인들은 당장 개선되긴 어려운 구조적인 것으로 앞으로 수익창출 능력을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포스코가 기존 신용등급을 회복하기까진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포스코플랜텍과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의 실적 부진도 그룹 전체의 수익성 개선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해 188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2년 연속 적자를 지속했고, 포스코건설도 전년대비 31.4% 줄어든 277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포스코는 작년 경영진이 바뀌면서 포스코특수강 매각 등 계열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신용등급 하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나이스신평은 설명했다.NICE신평의 등급 하향으로 국내 신용평가사 3사 중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고 있는 곳은 한국신용평가가 유일하게 됐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도 향후 정기평가에서 포스코의 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6월 이미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로 내린 바 있다.NICE신평은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건설(AA-)과 포스코엔지니어링(A)의 신용등급은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포스코건설은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 손실과 관계사 관련 자금 부담 등이 악재로 작용했으며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수익성 악화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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