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팀 연구… “성별과 교육수준 고려해 예방·관리 필요”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교육수준이 낮은 여성일수록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대사증후군은 비만·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 또는 위험징후가 한사람에게 동시에 발병하는 것으로 최근 들어 식습관 변화 등으로 국내 발병 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팀은 여성들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교육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었으며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질환의 유병률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연구진은 제5차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6178명(남성 2672명, 여성 3506명)을 대상으로 교육수준을 4개 구간(7년 미만은 1구간, 7~9년은 2구간, 10~12년은 3구간, 12년 이상은 4구간)으로 나눠 각 구간 별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분석했다.
가천대 길병원 고기동 교수
그 결과 남성은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여성은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가공식품 등을 적게 먹고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데 비해 남성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여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비교적 학력수준이 낮은 1구간에서 47.5%(440명)로 가장 높았고, 2구간 33.1%(115명), 3구간 13.4%(120명), 4구간 5.5%(59명)로 뒤를 이었다.고 교수는 “개발도상국에선 사회, 경제적 역동적 발전 양상에 따라 남성과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대사증후군의 관계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유병률 패턴은 서구 국가의 결과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는 대사증후군은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갖고 있다.지난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의 유병률은 31.3%(남성:29%, 여성 32.9%)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대사증후군은 ▲중심비만(허리둘레 남성:102cm, 여성:88cm 초과) ▲높은 중성지방(150mg/dL 이상) ▲낮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남성:40mg/dL 미만, 여성:50mg/dL 미만) ▲높은 공복혈당(100mg/dL 이상) ▲고혈압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될 때 정의된다.유병률 증가의 원인으로는 서구식 식습관과 좌식행동,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비만 등과 같은 여러가지 요인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대인은 육류, 기름진 음식, 가공식품으로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지만 활동량은 적어 소모하는 칼로리가 적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통해 체중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평소보다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고 하루 30분 이상씩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교수는 “대사증후군은 우리나라 국민의 주요 사망 원인인 암, 심혈관질환, 당뇨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다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3~5배 높아진다”며 “성별과 교육수준을 고려해 대사증후군의 예방 및 관리를 목적으로 금연, 음주, 비만 예방을 위한 공중보건정책의 수립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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