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연기자
밥 소믈리에 BGF푸드 박정운 부장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좋은 밥은 좋은 쌀을 고르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밥을 짓는 이의 정성이죠"소믈리에라는 직업을 떠올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스레 와인을 생각한다. 하지만 BGF푸드에는 CU의 도시락, 주먹밥 등 간편식품에 들어가는 밥 맛을 책임지는 '밥 전문가' 박정운 부장이 있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직업인 밥 소믈리에는 밥 짓는 기술과 영양학적인 지식 등을 두루 갖춘 밥전문가다. 박 부장은 밥을 주원료로 한 상품을 다루는 업무를 하는 특성상 여러 나라의 밥과 관련된 상품에 대한 벤치마킹을 하던 중 우연히 밥 소믈리에에 대해 알게 됐다. 그는 "쌀과 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다면 보다 차별화된 품질의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밥 소믈리에 자격 취득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정보들은 실제로 그의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CU의 도시락, 주먹밥 등 간편식품 R&D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BGF푸드에서 쌀의 품위측정, 보관관리부터 밥을 짓는 취반과정까지 전 과정에 대한 관리를 맡고 있는 그는 "특히, 좋은 품종의 쌀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 전 과정에 관련 지식을 적용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의 역할은 1인가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편의점의 간편식 매출도 매년 10~20%씩 상승하고 있는 요즘, 더 중요해졌다. 특히, 도시락의 경우 싱글족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용되는 쌀의 양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밥이 들어가는 간편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간편식들의 품질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박 부장은 "CU의 도시락에 사용되는 쌀은 모두 경기도 화성, 경남 함안, 전북 익산 등에서 공수한 것으로 완전립 90% 이상의 도정한지 1~2일 내 햅쌀만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갓 도정한 쌀을 써야만 수분이 높아 찰지고 향이 깊어 최고의 밥맛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제주흑돼지 통등심돈가스'처럼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도시락이나 '더블BIG요일정식'처럼 요일마다 반찬구성을 달리하는 도시락, '국민9찬밥상'처럼 푸짐한 구성으로 집밥을 형상화한 도시락 등 최고의 밥맛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밥 소믈리에가 된 이후 그와 밥은 일상에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그는 "시험을 준비하며 다양한 나라의 쌀을 직접 공수해 와 수십 종의 밥맛을 보다보니 이젠 습관처럼 평소에도 맨밥을 간식으로 먹을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밥 소믈리에로서, 좋은 밥에 대한 그의 철학도 돋보인다. 그는 "좋은 밥은 좋은 쌀을 고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면서 "취반공정은 전문적인 지식과 체계적인 관리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밥을 짓는 이의 정성이 꼭 들어가야 된다"고 강조했다.박 부장은 "가끔 인터넷을 통해 CU 도시락을 먹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리뷰를 만날 때면 정말 신이 나고 사명감도 느낀다"며 "앞으로도 'CU의 밥맛이 최고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전문성을 높이고 정성을 다해 따뜻한 '집밥' 같은 도시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피력했다.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