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진기자
오현길기자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는 “이처럼 고기를 많이 먹게 된 이유로 식습관 서구화로 식단에서 육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경제 성장에 따라 소득 수준이 높아진 점 등이 꼽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외식 산업이 발전하면서 고깃집을 비롯해 육류를 취급하는 음식점이 급속도로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보다는 많이 먹어= 과연 우리가 육고기를 많이 먹는 걸까요. 일본과 비교해보시죠.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9월 펴낸 같은 자료를 보면 일본은 2011년 1인당 육류를 평균 29.6㎏ 섭취했습니다. 우리나라의 2011년 1인당 평균 육류 섭취량은 40.6㎏이었습니다.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고기를 44% 더 먹는다는 얘기입니다. 일본이 우리보다 고기를 덜 먹는 건 어패류를 더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추정됩니다. 같은 자료는 일본농림수산성을 인용해 일본이 2011년에 어패류를 1인당 평균 28.6㎏ 섭취했다고 전합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어패류 섭취량 통계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 대만 사람들은 고기를 얼마나 먹을까요. 참고로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대만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2만1572달러로 한국의 2만8739달러에 비해 33% 적었습니다. 대만 사람들은 2011년에 육류를 1인당 77.2㎏ 먹었습니다. 같은 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비량보다 90% 많이 섭취한 것입니다. ◆세계 국가 중에는 63위= 한국인의 식문화가 서구화됐는지 가늠하려면 서구와 비교해야 합니다. 영국 언론매체 이코노미스트가 2012년에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통계(2007년)를 인용해 보도한 ‘육식 대국’ 기사가 있습니다. 우선 이 기사의 수치는 한국 농림축산식품부 집계보다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죠. 우리나라는 56.4㎏으로 63위였습니다. 일본은 46.5㎏으로 80위였네요. 서구 국가는 우리보다 고기를 두 배 가까이 먹더군요. 연간 고기를 90~100㎏ 먹는 나라를 순서대로 열거하면 이스라엘, 캐나다, 바하마, 덴마크, 쿠웨이트, 세인트 루시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프랑스입니다. 이들 국가도 최상위권은 아닙니다. 8위에서 19위였습니다. 세계 3위 이내인 최상위권 국가는 적어도 120㎏을 먹습니다. 세계에서 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룩셈부르크가 1인당 육류 섭취량 136.5㎏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미국이 125.4㎏으로 2위, 호주가 121.2㎏으로 3위였습니다. 이어 뉴질랜드, 스페인, 프렌치 폴리네시아, 오스트리아가 100㎏을 넘기며 4~7위에 랭크됐습니다.◆멕시코ㆍ칠레가 우리보다 더 섭취= 흥미로운 대목은 한국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나라 중에서 우리보다 훨씬 고기를 더 먹는 곳이 많다는 점입니다. 중남미의 멕시코, 파나마, 칠레, 브라질, 중동의 카자흐스탄 등이 한국보다 육류 섭취량이 많습니다. 주선태 경상대 축산학과 교수는 “유럽은 1인당 육류를 70~80㎏ 소비하고 미국은 120㎏ 이상 먹는다”며 한국인의 육류 섭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주 교수는 고기를 먹어야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고기에는 인체에 긴요한 필수아미노산이 골고루 포함돼 있다고 설명합니다. 위 기사는 수치를 우리나라 것만 시계열로 비교해 우리가 고기를 많이 먹고 있다고 분석했지만, 이는 육류섭취량을 비교하는 적절한 방식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고기 섭취량 세계지도. 한국은 1인당 연간 육류를 42.5~55.3㎏ 소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 //chartsbin.com/view/12730
마지막으로 재미 삼아, 세계에서 고기를 가장 적게 먹는 나라는 어디인지 맞혀보시죠. 가장 가난한 나라는 아닙니다. 인도가 3.2㎏으로 맨 마지막인 177위였습니다. 바로 위는 4.0㎏인 방글라데시였습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