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수원점 연결육로 5달째 공사중…수원시, 시민불편 나몰라라

롯데백화점 수원점 브릿지에 공사 중단에 대한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롯데백화점, 수원역사와 연결하는 다리 공사 5개월째 중단수역역사 지분 가지고 있는 AK 반대…AK는 내년 버스환승센터 생기면 연결이 되기 때문에 할 필요없다는 입장,롯데는 속앓이, 매출타격도 큰 상태수원시와 코레일은 수수방관...애꿎은 시민들만 피해[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롯데백화점과 애경(AK)이 수원역사와 롯데몰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롯데는 롯데몰 이용 고객의 편의와 서수원 시민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AK는 내년에 수원역 버스환승센터가 완공되면 철거해야 할 다리를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수원점을 오픈한 롯데백화점은 수원역사와 쇼핑몰을 잇는 다리 공사를 5개월째 중단한 상태다. 롯데는 수원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롯데몰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난해 8월부터 30억원을 들여 다리연결공사를 했다. 하지만 연결 10m를 앞두고 AK가 반대에 나섰다. AK는 수원역사 지분의 84%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애경의 허가가 없으면 다리를 연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AK는 2016년말 수원역 버스환승센터가 완공되면 철거해야 할 다리를 굳이 역사와 연결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AK관계자는 "멀쩡한 AK의 건물에 벽을 뚫어 롯데몰로 가게 해달라는 것인데 상도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상식적이지 않다"며 "어차피 내년에 버스환승센터가 연결되면 수원역과 롯데몰이 연결되는데 굳이 다리를 지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접근성 문제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롯데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롯데는 작년 11월, 12월 2회에 걸쳐 AK측에 보행육교 연결 협조 공문을 보내고, 올해는 육교 완공을 요구하는 2000여명이 참여한 서명을 AK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AK는 고려할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롯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롯데몰 이용객들은 다리에서 수원역사로 직접 가지 못하고 양쪽으로 뻗어 있는 수원역 출구를 이용해 500여m를 돌아가야 한다. 특히,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은 수원시 평동, 서둔동 거주 주민. 이들은 수원역 이용시 100m도 안되는 거리를 500m 실외로 돌아가야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수원시 홈페이지와 롯데몰에는 해당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상황은 이렇지만 수원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시 측은 애경, 롯데, 수원역사 등 민간 이해당사자가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수원역사의 2층 대합실과 부속시설을 소유하고 있는 코레일도 AK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연결통로 문제에 대해 뒷짐만 지고 있는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불편을 초래하는 접근성 문제로 인해 롯데몰에 입점한 협력사들도 당초 예상에 못 미치는 매출 실적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롯데몰과 수원시는 수원시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롯데몰 전체 일자리의 대다수를 수원시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한바 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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