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안항공 '86년간 無사고'의 비밀 '오하나'

마크 던컬리 하와이안항공 CEO 인터뷰86년간 인명사고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이유는 '오하나'대형항공사이면서도 저비용항공사와 같은 가격으로 승부

마크 던컬리 하와이안항공 CEO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86년간 하와이안항공이 인명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오하나(Ohana)라고 생각한다."마크 던컬리(Mark Dunkerley) 하와이안항공 대표(CEO)는 9일 조선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엄격한 안전 훈련과 여유로운 항공 스케줄 조정 등이 안전운항의 기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3대에 걸쳐 파일럿을 하거나 부모가 지상직에 근무하고 딸이 객실 승무원을 하는 등 가족 전체가 하와이안항공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에 따른 유기적인 운영 체제 확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하나'는 하와이 말로 가족을 뜻한다. 가족에게 추천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은 직장이며 가족 전체가 고용된 경우가 많고 이런 가족들이 또 하나의 가족을 이루며 살기에 인명사고를 막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크 대표는 "최근 저먼윙스의 사고로 조종석 내 2명이 상시 있도록 한다는 규칙의 경우도 이미 하와이안항공에서는 제도화된 것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또한 마크 대표는 한국 시장에 대해 '스윗 스팟(Sweet spot)'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하와이를 방문한 경험치가 많이 쌓인 성숙한 시장이라면 한국은 이제 허니문 등으로 경험치를 쌓아가는 곳"이라며 "반면 중국은 하와이에 대한 정보나 인식을 퍼뜨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에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주 4회에서 주 5회로 늘렸으며 항공편도 B767-300ER에서 A330으로 교체했다"며 "향후 인천 노선이 성숙해진다면 부산~호놀룰루 노선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마크 대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저비용항공사의 하와이 노선 진입에 대해 "서비스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진에어가 인천~호놀룰루 노선에 취항 예정이며 에어아시아도 쿠알라룸푸르~오사카~호놀룰루 노선을 11월 취항할 계획이다. 그는 "하와이안항공은 대형항공사(FSC)지만 저비용항공사로 알려져 있을 만큼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하와이안항공이 두 가지 형태의 항공사 모델의 중간점에 서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가 항공사를 경험한 하와이 관광객들은 결국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호주와 북미 저비용항공사들도 호놀룰루 노선에 진입했지만 하와이안항공은 기내식과 수화물 서비스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을 떨어뜨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기존 하와이안항공이 주로 여행사를 통한 영업활동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자유여행객(FIT)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라며 "누구든 하와이안항공을 타고자 하는 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게 길을 열어두겠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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