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가 주식시장에 던진 고민은?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12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서울모터쇼는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제조업계의 고민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4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서울모터쇼에서 현대차그룹은 시장수성을 위해 '파워트레인 다양화' '디자인 차별화'에 대한 고민의 결과를 내놨다.

현대차 엔듀로

현대차는 행사에서 2.0 T-GDi 엔진과 7단 DCT를 적용한 CUV 컨셉트카 '엔듀로'를 발표했다. 현대차만의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을 하단부로 끌어내려 재해석했다.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기존에 불만족스럽던 헥사고날 그릴에 대한 방어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신형 '투싼'이 일반스타일과 피버스타일을 선택하도록 했고 기아차 '올 뉴 K5'가 모던버전과 스포티버전으로 선택권을 넓힌 것도 '디자인 차별화'에 대한 고심의 흔적이라고 지적했다.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은 신형 차량의 파워트레인을 가솔린, CVVL, 터보, 디젤, LPi, HEV, P-HEV로 다양화해 선택의 범위를 넓혔다. 고 연구원은 "생산이 보다 복잡해지고 재고관리가 어려워짐에도 불구하고 파워트레인 확대는 신형 모델을 하나 더 만드는 것보다는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내수시장에서 현대, 기아차의 독점적 지위는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1990년대 말 삼성차와 쌍용차, 대우차 등 타 제조사의 지분이 외국 업체로 넘어가면서 현대차그룹은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0년대 0.3%에 불과하던 수입차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현재 수입차 비중은 15%까지 높아졌다. 르노삼성차가 패밀리룩을 도입해 통일성을 기했고 쉐보레가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소비자의 각광을 받은 것도 현대차그룹의 입지를 좁혔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60%대까지 내려온 내수시장을 재수성하기 위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쌍용차가 '2015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콘셉트카 'XAV'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쌍용차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서울모터쇼의 수확 중 하나라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쌍용차의 회상은 25만대 규모의 평택공장 가동률에 달려있다"며 "체어맨 단종과 신모델 효과가 더해지면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마진 개선이 선행된 후 2~3년 뒤 영업이익 개선이 표면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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