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지 선정된 보스턴 시민 지지율 36%로 낮아美 올림픽위원회, 보스턴 유치신청 거부 가능성 '세계인 축제'서 '세금 까먹는 이벤트' 된 올림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이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아예 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는 지난 1월 보스턴을 2024년 하계 올림픽 개최 후보지로 선정했다. 보스턴은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워싱턴을 따돌렸다. 하지만 가장 최근 실시된 보스턴 시민 여론조사에서 2024 하계올림픽 유치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6%에 불과했다. 이에 하계올림픽 유치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 경우 USOC가 보스턴의 올림픽 유치 신청을 아예 거부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캇 블랙먼 USOC 위원장은 "유치 경쟁에서 성공하려면 현지 주민들의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치 신청을 해봤자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낮으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투표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2022년 동계올림픽의 경우 노르웨이 오슬로, 스웨덴 스톡홀름, 스위스 생모리츠, 독일 뮌헨 등이 현지 주민들 반대를 이유로 유치 신청을 포기했다. 이에 중국 베이징과 카자흐스탄 알마티 2개 도시만 2022년 동계 올림픽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IOC의 방침과 달리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이어 2개 대회 연속으로 아시아 대륙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리게 된 것이다. 올림픽 유치를 거부하는 도시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보다는 '세금 갉아먹는 이벤트'라는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올림픽 개최 도시 중 2012년 중국 베이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 했다. USOC가 지난 1월 보스턴을 후보지로 선정한 이유도 기존 시설을 이용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일부 관계자는 USOC가 지난주 보스턴과 경쟁에서 밀렸던 LA, 샌프란시스코시 관계자들과 회동해 보스턴을 대신해 유치 경쟁에 참여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블랙먼 위원장은 보스턴을 교체하는 것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다른 도시와도 가능성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부인했다. 그는 보스턴이 유치 신청을 할 수 없을 경우 아예 미국이 2024 동계 올림픽 유치 신청을 포기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유치 경쟁이 벌어지면 비용 부담이 더 늘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스턴 올림픽 유치를 주도해왔던 '보스턴 2024'는 주민들 지지가 낮은 것으로 확인되자 향후 메사추세츠주 단위의 주민투표를 통해 올림픽 유치 신청을 포기할 수도 있다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시는 2017년 9월15일 페루 리마에서 열릴 제130차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다른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 희망 도시는 독일 함부르크,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이 있다. 미국이 하계올림픽을 유치한 것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이 마지막이다. 2012년과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는 잇달아 고배를 들었다. 2012년 올림픽 유치 도시 선정 투표에서는 뉴욕시가 5개 경쟁 도시 중 4위를, 2016년 올림픽 경쟁에서는 시카고가 4개 도시 중 꼴찌를 기록해 탈락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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