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파운더스컵 우승과 함께 '무서운 루키'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루키(rookie)'는 신인이라는 이야기다.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JTBC파운더스컵에서 데뷔 3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일궈내자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19세 슈퍼 루키(19-YR-Old Super Rookie)"라는 제목을 달았다. 프랑스 신문에서는 '앙팡테리블(enfant terrible, 무서운 아이)!'이다. 프랑스 작가인 장 콕도의 소설 제목에서 비롯된 말이다. '조숙하고 영악하면서 행동이 뛰어난 아이들'이라는 의미다.김효주는 특히 한때 세계랭킹 1위였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상대로 '흔들리지 않는 멘털(Pressure doesn't seem to faze)'을 자랑했다. 이런 수식어가 붙는 게 당연하다. 골프에서 루키의 우승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 심리적인 면이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2, 3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서도 이를 지켜내기 어려운 이유다.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빅스타와 선두 경쟁을 벌일 때의 압박감은 실로 엄청나다. 최근 신문이나 방송에서 루키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신참 조종사들을 부르는 데서 시작됐다. 지금은 항공 용어 이외에 풋내기 군인이나 경찰, 소방관, 비즈니스맨, 신인 배우, 스포츠 선수 등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널리 사용되는 추이다. 미국의 변호사나 고급관료들은 루키 대신 '호모 노부스(homo novus)'라는 말을 즐겨 쓴다. 라틴어로 'homo(사람)'와 'novus(새 것)'의 합성어다. 어리고 귀여워 '아기 곰(baby bear)'이라는 애칭으로도 부른다. 고참들은 '그린(green)'이라고 하는데 '미숙한', '어리숙한'이라는 뜻이다. 우리말로 '풋내기'나 '얼뜨기'다. 처음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해 뭐가 어떻게 돌아가지 모른다 해서 이런 표현을 쓰게 됐다. 누구나 루키시절이 있게 마련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이 쌓여 일류프로로 성장한다. 연말에는 신인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해 'Rookie of the year(올해의 신인상)'을 준다. 한국은 LPGA투어에서 1998년 박세리가 이 상을 받은 이후 이듬해 김미현, 2009년 신지애가 영광을 차지했다. 2011년 서희경, 2012년 유소연, 지난해에는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가 역대 최연소 신인상을 수상했다(Lydia Ko becomes youngest LPGA Rookie of the Year). 올해도 "한국선수가 신인왕이 됐다(Korean also was named the LPGA Rookie of the Year award)"는 소식을 듣고 싶다.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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