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합의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과 LG가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을 모두 끝내기로 한 데에는 양사 오너들의 문제 해결 의지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끝나지 않는 감정 싸움을 하는 것은 소모적이라는 오너들의 판단이 작용했다. 31일 삼성과 LG에 따르면, 이번 합의사안은 양사 오너들에게 모두 보고됐고, 양측 모두 화해하는게 좋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상호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을 모두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만 "어느 쪽의 제의로 분쟁을 끝내게 됐는지, 사업부나 법무부 등 어느 부서의 요청이었는지 등 자세한 해결 과정은 밝히지 않는다"며 "합의를 이끌어낸 시점에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양사가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합의 절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합의를 이끌어낸 업체들의 대표이사는 물론이고 삼성과 LG의 오너들이 중요한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무진에서 화해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달했더라도 결국 최종 결정은 오너들이 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 소송건과 관련된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경우 평소에도 소송전에 대해 말을 아껴 왔다. 소송전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표이사들의 발언이 불필요하게 싸움을 키우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삼성과 LG는 현재 진행 중인 소송 뿐 아니라 앞으로도 소송전을 지양하기로 했다. 갈등과 분쟁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풀고, 법적 조치는 하지 않겠다는 것. 이미 진행 중인 소송건은 탄원서를 제출해 재판부의 선처를 부탁할 계획이다. 양측은 "조성진 LG전자 사장과 관련된 형사 사건은 재판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합의 사안을 반영하기 위해 재판부에 양측 공동 명의의 탄원서 등을 제출해 선처를 부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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