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의 부활][르포]쇼핑메카에서 新 관광명소로 탈바꿈

삼성전자, 갤럭시S6와 서울패션위크 합작현대차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업계 신차발표회로 DDP 선호패션메카서 주요기업 홍보의 장으로[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김소연 기자]#25일 오후 5시께 찾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패션위크 마지막날을 맞아 한껏 멋부린 멋쟁이들이 DDP를 배경으로 곳곳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이들을 사진에 담으려는 포토그래퍼와 구경 나온 대학생들, 퇴근길을 서두르는 직장인들까지 곳곳이 북적였다. 1년여 전 스포츠용품과 잡화점들이 가득 차 어수선했던 동대문운동장의 모습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지난 25일 DDP에 몰린 인파

오후 2시부터 있었다는 윤지현(20)씨는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어서 원래 원단을 떼러 동대문을 많이 찾았는데 DDP 생기고 나서는 예전보다 사람이 훨씬 많아졌다"고 달라진 풍경을 전했다. DDP 안내데스크 직원 김예은(26)씨는 "DDP는 건축계의 노벨상 격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유명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지은 건물인데 우주선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세련됐다"며 "그래서 한 달에 2~3주 정도는 항상 디자인 관련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린다"고 귀띔했다. 특히 DDP 덕분에 동대문이 관광지화되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많아졌다. 서울시는 DDP가 들어선 이후 DDP와 전통시장을 경유하는 시티투어버스 코스를 개발했으며 DDP 정면에 시티투어버스 정류장이 위치해 있다. 김씨는 "관광객 중에서도 중국인과 일본인이 많은 편"이라며 "DDP를 보고 건너가서 쇼핑하는 게 코스가 됐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DDP에서 서울패션위크를 보러온 패션피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에 여러 차례 방문했다는 중국인 관광객 린즈성(27세)씨는 "동대문에 오면 DDP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편"이라며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데다 베이징의 랜드마크 공연장인 '국가대극원'이나 상하이의 복합문화공간인 '라오창팡'을 연상시켜 친근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쇼핑의 메카였던 동대문은 DDP가 생기면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각종 전시는 물론 신차 발표회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문화와 기술을 전파하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오전 DDP에서는 BMW 코리아의 신차 발표회가 열렸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4'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타던 첨단 자동차가 이날 DDP에서 처음 대중과 만났다. 도어를 나비가 날개를 뻗은 것처럼 열어젖힌 파란색의 스포츠카는 DDP 알림터 외부에 전시돼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매끈하게 뻗은 스포츠카는 자연스럽게 곡선을 그리며 흐르는 듯한 DDP의 벽과 만나 미래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BMW는 지난해에도 DDP서 전기차 i3의 발표회를 열었다. 올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도 지난 1월 이곳에서 처음 소개됐다. 현대차는 올해 1월 DDP서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전시회를 열었고 지난해 10월에도 '아슬란'의 신차 발표회를 DDP에서 가졌다.BMW 코리아 관계자는 "DDP는 대형 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적 여유와 뛰어난 접근성 그리고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신차 발표회 등에 매우 적합하다고 판단돼 자동차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데 선호하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DDP를 찾는 인파가 늘면서 인근지역도 그 수혜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서울패션위크 행사가 끝난 후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찾거나 출출한 배를 채우러 건너편 쇼핑타운으로 향하고 있었다. DDP 지하에는 쇼핑몰 '밀리오레'를 잇기 위한 통로공사도 한창이어서 '폭포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DDP 온기가 덜 전해진 상가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밤이면 동대문운동장을 가득 둘러쌌던 노점상들이 사라져 동대문만의 소소한 재미가 없어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밀리오레에서 여성의류를 파는 상인 박모(45)씨는 "중국인들에게 쇼핑 필수코스로 알려진 두타나 되지 이쪽까진 잘 안온다"면서 "DDP에서 뭘 하는지 광고도 하고 큰 행사들도 많이 열어 손님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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