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박태환(26)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요구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한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규정에 대해선 향후 변경될 여지를 남겼다.이 회장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도핑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박태환이 국제 수영 발전에 기여한 부분을 인정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달 초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점검 차 방한한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 사무총장과 교감을 나누는 등 박태환 구제를 열을 올렸다. FINA는 예상보다 가벼운 18개월 자격정지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할 길을 열어줬다. 이 회장은 “FINA가 장기간 징계를 내렸을 때 남는 오명 등을 감안해 기회를 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박태환으로부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이번 징계가 끝나도 3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5조(결격사유) 6항은 '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약물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이 규정을 지난해 7월에 확정, 박태환의 자격정지가 끝난 다음 그를 대표선수로 선발하려면 '특혜 시비'가 불가피하다. 대한체육회 부회장이기도 한 이 회장은 이에 대해 “벌써 그 문제를 거론하는 건 부적절하다. 시간을 두고 생각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앞으로 자연스럽게 논의의 장이 마련될 것”이라면서 “박태환이 실망감을 안겨준 국민에게 먼저 진솔하게 용서를 구하고 자기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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