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현기자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2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06년 4월18일에 설정된 '한국밸류10년투자1' 주식형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162.54%에 달했다. 설정일에 1000만원을 거치식으로 담았다면 현재 2625만원을 손에 쥘 수 있고 매월 5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원금 5400만원을 포함해 8929만원을의 목돈을 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펀드는 당시 설정된 일반주식형 펀드 중 현재 설정액이 1000억원 미만 펀드를 제외하곤 수익률 선두다. 1000억원 이상 규모 중 수익률이 100%를 넘는 것은 이 펀드와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자'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자' 등 3개뿐이다. 10년투자 채권혼합형 펀드 수익률도 설정 후 89.78%로 설정액 1000억원 이상 펀드 중 4위권의 성과를 내고 있다. 10년투자 펀드는 주식형과 채권혼합형을 합쳐 설정액이 2조2200억원이 넘는 공룡펀드로 성장했다. 이 중 주식형의 설정액은 1조6064억원으로 국내 대표 펀드로 자리매김했다.하지만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수습 국면이던 지난 2009년 900대로 폭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1700대로 급등했지만 10년투자 펀드는 지수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다. 2009년 한 해 코스피 상승률이 45%에 이를 때 펀드 수익률은 40%에 머물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고 투자자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 시기 1조4000억원의 설정액은 7000억원까지 반토막 났다. 이 부사장으로선 IT버블 시기 시장과 다른 길을 걷다 수익률이 고꾸라졌던 1999년의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10년투자 펀드는 이후 하락장에서 오히려 빛을 발했다. 2000선을 넘던 코스피가 1600선으로 떨어진 2011년 다른 펀드는 10% 이상 마이너스 수익률을 찍으며 추락했지만 저평가주로 기초체력을 단단히 했던 이 펀드는 1.33%의 수익률로 손실을 막았다. 신뢰를 회복한 투자자는 다시 돌아왔고 반토막 났던 설정액도 1조원대로 복귀했다. 전화위복이었다.한국밸류운용은 10년투자 펀드를 처음 선보인 지 10년째를 맞이하는 내년 4월에 초기 투자자를 초청해 자축 행사를 열 계획이다. 대상 투자자는 2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부사장은 "대박을 노리면서 소위 잘 나가는 주식을 좇지 않고 정말 싸고 좋은 주식을 진득하게 들고 버틴 결과"라고 밝혔다.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