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중국과 일본 외교장관을 접견한다. 이 자리에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도입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등 민감한 현안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말 제안한 한중일 3자 정상회담 개최와 이를 통한 3국 관계개선 계기 마련을 재차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이번 박 대통령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기사다 후미오 일본 외교상 간 접촉은 막바지 논의에 있는 AIIB 가입 그리고 이와 연계된 사드 도입 문제라는 동북아 지역 내 민감한 논의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두 사안을 둔 우리 정부의 현재 입장은 "국익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주도적으로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중국 측에 이 같은 원론적 입장을 전달할 것인지 혹은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질지 관심을 끈다.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위해선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전향적 조치를 다시 한 번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역시 양국관계의 조속한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는 메시지 전달은 기본 전제다. 박 대통령과 두 외교장관의 접견은 다소 급박하게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위중하게 돌아가고 있는 동북아 안보상황에서 3국이 이런저런 문제로 불편한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의 발로이기도 하다. 사드ㆍAIIB 문제로 한중 그리고 한미 간 마찰 우려가 커지자 박 대통령이 직접 돌파구를 제시함과 동시에, 3국 정상이 한 자리에 모여 해법 마련에 나서자는 전향적 태도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함도 있어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담 때 "머지않은 장래에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되고 이를 토대로 한중일 3국 정상회담도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4년째 열리지 않고 있는 3국 정례 정상회담의 재개를 제안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한 달 뒤인 12월 말 전후 열자는 의견을 냈지만 이 회의는 결국 3달이 늦은 오늘(21일) 열리게 됐다. 청와대는 당시 "외교장관회의 결과와 성숙되는 분위기에 따라서 앞으로 정상회의를 언제, 어떻게 개최할지 여건을 마련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외교장관회의에서 의미 있는 합의가 도출되고 한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마주하게 되며, 중국 측에서는 리커창 총리가 참석하게 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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