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美 금리인상 속도 중요'‥은행 외화유동성 유의할 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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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이종희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관련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도 중요하지만 (한은이) 더 관심을 갖는 것은 인상속도"라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 연속적으로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이든 9월이든 인상 시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빨리, 어떤 속도로 할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이 총재는 "FOMC 회의 전 (FOMC가 금리를)궁극적으로 3.3% 중반까지 끌고 갈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금리 전망 수준을 회의 후 좀 낮췄다"며 "FOMC가 1% 넘던 2015년 연방기금금리 예상치를 0.625%로 낮춘 것을 보니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속도는 점진적으로 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FOMC를 앞두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보였다. FOMC가 경제 동향과 전망을 근거로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미국 경제지표가 발표할 때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그동안 '상당 기간' 또는 '인내심' 같은 FOMC 성명서 문구를 통해 금리 인상 시점을 예상했다. 이 총재는 "FOMC가 포워드가이던스를 바꿔 이제는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또 FOMC 회의를 앞두고 매번 불확실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이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한은도) 국내지표 뿐 아니라 미국 지표도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박종복 SC 은행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미 연준이 FOMC 통화정책결정문에서 ‘인내심(patient)’ 문구를 삭제했지만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함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미국의 향후 정책금리 인상 시점 및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 은행들이 외화유동성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은행장들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저하될 소지가 있으므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수료·금리 자율성 원칙 하에서 수익기반 다변화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편 일부 참석자는 올 들어 가계대출이 예년 수준을 웃도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가계대출 구조개선 노력과 함께 가계대출의 건전성이 저하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이종희 기자 2paper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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