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서 한국기록 11초 앞당겨 2위
8월 세계선수권서 우승 다짐
김현섭(가운데)[사진=삼성전자 육상단 제공]
[화성=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1시간16분대를 기록했다고요?"경보 20㎞ 레이스를 막 마친 김현섭(30ㆍ삼성전자)은 귀를 의심했다. 일본 노미에서 15일 열린 아시아경보선수권대회 20㎞ 경기. 그는 1시간19분13초를 기록해 준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작성한 한국기록(1시간19분24초)을 11초 앞당겼다. 그러나 기쁘지 않았다. 경쟁자인 스즈키 유스케(27ㆍ일본)에게 우승을 빼앗겼다. 더구나 유스케는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1시간16분36초. 요안 디니츠(37ㆍ프랑스)가 지난 9일 프랑스 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세계기록(1시간17분2초)을 26초 앞당겼다.김현섭은 "1시간18분대를 기록하지 못해 아쉬웠다. 14㎞지점에서 나온 파울 두 개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고 했다. 그는 첫 5㎞를 19분41초, 두 번째 5㎞를 19분47초에 통과했다. 그러나 세 번째 5㎞에서 19분52초, 네 번째 5㎞에서 19분53초로 처졌다. 5㎞당 19분대를 지켰지만 파울을 받은 뒤 레이스 운영을 소극적으로 했다. 경보에서 파울 세 개를 받으면 실격된다. 김현섭은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힘이 남았다. 14㎞~18㎞구간에서 평소처럼 달렸다면 1시간18분대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김현섭은 16일 삼성전자로 복귀하자마자 자세 교정에 들어갔다.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는 조덕호(48) 삼성전자 육상단 사무국장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김현섭은 "무릎이 굽혀지지 않아 다행이다. 두 발이 동시에 지면에서 떨어지는 습관은 바로잡기 쉬운 편"이라고 했다. 김현섭의 다음 목표는 오는 8월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다. 반드시 우승해서 태극기를 시상대 꼭대기에 올려놓을 작정이다. 그럼으로써 침체된 한국 육상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믿는다.
김현섭[사진=삼성전자 육상단 제공]
김현섭은 2011년 대구대회에서 경기 이틀 전 급성 위경련 때문에 응급실 신세를 지고도 6위(1시간21분17초)를 했다. 2013년 모스크바대회에서는 10위(1시간22분50초)에 그쳤다. 베이징 대회에서 목표 대로 1시간18분대를 지키면 승산이 있다. 그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고, 자신감도 넘친다. "한국 기록 경신은 의미가 없어요. 세계로 뻗어나가야죠. 그들과의 경쟁에서 꼭 이길게요."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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