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 미국의 '인내심'을 기다리는 증시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세계 증시의 눈이 17일(현지시간) 개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리면서 연준이 통화정책에서 얼마나 '인내심(be patient)'을 발휘할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달러화가 요동치면서 각국증시도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최근 달러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로 급작스러운 조기금리인상 결정은 내려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FOMC 이벤트를 견딘 이후 달러강세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코스피는 다시 2000선 안착을 위한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 이번 FOMC를 둘러싼 시장의 불안감은 일련의 고용지표 개선효과를 반영하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있어 상당기간 인내심을 유지할 것(be patient)' 란 문구가 삭제될 가능성이 높다는데서 출발한다. 이는 고스란히 조기 금리인상 우려로 연결되며 달러강세를 자극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3월 FOMC에서 조기금리 인상이 바로 나타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먼저 최근 달러 강세가 미국 매크로 환경에 긴축적으로 작용 중이다. 최근 연준은 달러화가치 10% 상승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0.5~0.8% 감소로 연결될 것이라 분석한 바 있다. 환율부담이 수출 경쟁력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인데 2014년 이래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주요 교역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는 연준이 느낄 부담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달러화 급등에 제동을 걸 필요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달러화 강세는 미국 인플레이션 억제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신흥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는 지난 2003년의 역사적 신고가 레벨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이를 환율 변수측면에서 보면 신흥국은 공산품과 원자재 수출 외에도 저물가 환경까지 미국경제에 건네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 환경의 뚜렷한 개선을 자신할 수 없다면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역시 급진노선을 걷기 히들다.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글로벌 경제의 대비 역시 충분치 않다. 달러 강세 파장이 커지며 몇몇 부실 신흥국 통화는 역사적 저점까지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조기 금리인상론과 달러 강세 속도에 따라 신흥국 전반의 연쇄 부실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것이다. 조기 금리인상을 저울질했던 영란은행 카니 총재도 파운드화 강세와 글로벌 저물가를 이유로 인상시점을 지연으로 선회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역시 통화정책에 있어 속도조절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그러므로 코스피는 이번 FOMC를 넘기고 1970~2050포인트까지의 박스권 등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조기 금리인상론에 대한 긴장감이 국내증시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달러강세 숨고르기 전환은 국내증시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가 1970선을 하향이탈할 경우 경기민감 대형주 중심의 적극적 비중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고 박스권 상단인 2050선 부근에서는 비중축소를 통해 재매수 시점을 엿보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업종별로는 IT, 자동차, 건설, 증권, 배당주 및 중대형 우선주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국내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권이 이번 FOMC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미미하지만 고용시장 중심의 빠른 개선이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연준의 정책변화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시장이 주목하는 인내심(be patient) 문구 삭제 여부 및 이에 따른 달러화 전개 방향성은 향후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하지만 인내심 문구 삭제 가능성은 높아도 옐런의장의 친시장적 입장이 견지되면서 강달러 압력 완화와 시장 충격 완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글로벌 매크로 리스크 수위또한 안정적이며 국내증시의 변동성 지수인 VKOSPI 지수도 안정권에 머무고 있다. 그러므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공포심리 확산과 안전자산 선호도 상승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예고된 시점에서 확대된 글로벌 전반의 통화정책 변화의 결과로 보는 것이 옳다.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유동성은 국내증시에서 앞으로 흐름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FOMC 이벤트 이후 강달러 압력이 완화되면 외국인 순매수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