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인내심의 한계?

오늘 부터 FOMC 회의..'인내심' 표현 삭제 주목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최고 의결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그동안 Fed가 금리인상 가이던스로 활용해온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이번 FOMC에서 삭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최근의 가파른 강달러 기조에 기름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변수다.Fed는 이번 FOMC가 끝나는 18일 오후 성명을 발표한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정책 성명에 담긴 미 경제 평가 및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시장과 투자자들은 여기서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빼고 강달러는 잡을 수 있는 옐런 의장의 묘안이 제시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미국의 지난 2월 실업률은 5.5%대로 떨어졌다. 견조한 경제성장률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월스트리트는 인내심이라는 표현이 이번 FOMC에서 사라지리라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Fed 성명에서 인내심이라는 표현이 없어지면 금리인상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옐런 의장은 인내심이라는 표현이 삭제될지언정 "적어도 두 차례 FOMC를 거치면서 금리인상은 단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4월ㆍ6월의 FOMC부터 언제라도 첫 금리인상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문제는 금리인상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할 경우 달러가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 재계에서는 이미 최근의 달러 강세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급속한 달러 강세는 결국 미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와 해외 매출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이다.16일 뉴욕 주식시장이 1%대 급등세를 보인 것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탓이다. 최근 1.05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유로화 환율은 이날 외환시장에서 장중 1.06달러까지 회복했다.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 속에 옐런 의장이 시장을 진정시킬 카드가 없을까 고민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인내심 대신 '지표에 따라(data depending)' 같은 유연한 표현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메릴린치증권은 '회의 때마다(meeting-by-meeting) 검토한다'는 식의 표현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심지어 최근 불확실해진 경제상황에 따라 인내심이라는 표현이 유지될 수도 있다.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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