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달러 인덱스가 12일(현지시간) 12년 만에 장중 100을 넘어섰다. 달러 인덱스가 100을 돌파한 것은 200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강달러 시대'임을 확인시켜주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달러 인덱스가 중요한 마디지수에 도달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트레이더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달러가치 상승으로 수익을 확보한 트레이더들이 달러 인덱스 100을 저항선으로 판단해, 달러 자산을 일부 매도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잠시 주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12일(현지시간) 달러 인덱스는 100포인트 돌파 직후 되밀리면서 99포인트선 초반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달러 인덱스는 100.06까지 오른 후 하락반전해 99.435로 마감됐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 영국 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가 100을 넘어선 후 밀리는 모습을 보이자 뉴욕 증시는 급등으로 화답했다. 투자 불안 요인이었던 달러 강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뉴욕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친 것이다. 최근의 달러 강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돼 뉴욕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7% 급등한 1만7895.2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6% 상승한 2065.95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0.89% 올라 4893.29로 마감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소매판매 지표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 예상외의 부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상무부는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줄어 3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0.3% 증가를 예상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소비 부진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덕분에 뉴욕증시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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