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배경환 기자] 현대·기아차가 중국과 미국,멕시코를 글로벌 생산기지로 육성하는 '차이메리카'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차이메리카(차이나+아메리카)'는 세계 경제 질서를 미국과 중국이 주도한다고 해서 2007년 닐 퍼거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처음 주장해 유명해진 용어다. 현대기아차의 '차이메리카'는 세계 양대 소비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현지 공략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현대기아차가 중국과 미국, 멕시코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육성하는 전략을 말한다. 1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 허베이와 충칭, 미국 앨라배마 인근에, 기아차는 멕시코에 생산공장 신증설을 추진 중이며 이들 3개 사업 모두 연내 윤곽이 잡힌다. 현대차는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 공장 인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짓고 2017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현대차가 미국에 제2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최근 경기 회복과 저유가로 미국의 자동차 시장이 살아나면서 SUV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2월 미국시장에서 SUV 판매량은 88만500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5%나 급증했다. 중형 SUV(19.5%)뿐만 아니라 대형(18.7%), 고급(17.2%) 등 SUV 대부분 차급에서 모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SUV 싼타페도 이 기간 20% 급증한 1만6511대가 팔렸다. 미국에 제2공장이 건립되면 현대ㆍ기아차의 전 세계 생산능력은 2018년에 92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생산 비중도 현재 54.7%에서 2018년에는 60%를 넘게 된다.기아차는 2016년 가동을 목표로 멕시코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공장을 건립 중이다. 기아차는 2016년 10만대를 시작으로 2018년 30만대를 생산하며 총 생산 물량 중 86%는 미국, 중남미 등에 수출하고 나머지는 멕시코 내수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한 작년 연말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滄州)시에 30만대 규모의 4번째 신규공장을, 충칭시에 30만대 규모의 5번째 공장을 건립하기로 각 지방정부와 합의한 바있다. 현대차는 허베이공장을 통해 베이징시와 허베이성을 아우르는 중국 수도권 지역의 대표적인 자동차 메이커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는 한편 충칭공장을 통해서는 자동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중서부를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연간 생산 30만대 규모의 중국 창저우 공장과 충칭 공장이 각각 착공돼 2017년께 완공되면 물량 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차이메리카'전략은 정의선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첫 해외출장으로 9,10일 이틀간 중국을 찾았다. 정 부회장은 중국에서 충칭 공장의 착공 계획과 향후 생산ㆍ판매 전략 등을 보고 받고 4월초 착공식을 갖는 창저우 공장에 대한 점검도 함께했다.정 부회장은 전날 오후 9시2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자리에서 아시아경제 기자와 만나 중국 출장 결과의 만족감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정 부회장을 수행한 천귀일 부사장(생산개발본부장)은 "4공장 점검을 마치고 왔다. 5공장도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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