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한 CPI로 중국이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춘제(春節·설) 특수로 한 달 만에 1%대를 회복했다. 다만 이는 정부의 물가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데다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크게 떨어져 디스인플레이션(물가하락)에 대한 우려를 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CPI가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치 1.0%를 뛰어넘는 것이다.CPI 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하면서 저(低)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됐지만 한 달 만에 다시 1%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안심은 이르다. 1.4%는 여전히 중국 정부 물가 목표치(3%)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은 최근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7%로 하향 조정했고 물가 목표치 역시 종전 3.5%에서 0.5%포인트 낮췄다. 중국 국책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2월 물가 반등은 춘제로 채소, 과일, 돼지고기 등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면서 "춘제 효과가 사라진 이달부터는 다시 CPI의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PI의 선행지표 격인 PPI의 하락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달 PPI는 전년 동월 대비 4.8% 하락해 시장 예상치(4.3%)보다 하락 폭이 컸다. 이에 따라 중국의 PPI는 3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일본 노무라 증권의 자오 양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저인플레 국면이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를 막기 위해서 중국 정부는 통화완화 정책을 더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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