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이라 부담없고 편리해…사탕 대신 모바일쿠폰으로 선물
세븐일레븐 화이트데이 상품 모바일 판매 화면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김용준(28)씨는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여자친구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다 문득 고향에 있는 누나와 어머니가 떠올랐다. 떨어져있다는 이유로 챙기지 못했던 누나와 어머니에게 선물을 하리라 마음 먹은 그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떠올렸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누나에게는 초콜릿을, 어머니에게는 케익상품권을 보냈다. 김씨는 "모바일 상품권 덕분에 주변인들을 잘 챙길 수 있게 됐다"며 "멀리 떨어져 있어도 기념일 선물을 간편하게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이 인기를 끌면서 멀리 떨어진 친척이나 가족에게 보낼 기념일 선물도 모바일 상품권으로 대체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화이트데이에 연인 뿐만 아니라 직장동료나 친구들까지 챙기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가 모바일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일 G마켓에 따르면 화이트데이를 앞둔 최근 일주일(2월28일~3월6일) 간 모바일 앱에서 남성고객의 캔디와 초콜릿 판매율은 전년대비 각각 54%, 103% 증가했다. 이중 e쿠폰 구매액은 꾸준히 신장돼 전년대비 12% 늘었다. 특히 카페ㆍ베이커리 등의 e쿠폰은 2배 이상(112%) 증가했으며, 도넛ㆍ아이스크림 e쿠폰은 57% 늘었다. e쿠폰은 대개 단가가 1만원대로 소액이기 때문에 친구나 동료에게 부담없이 건넬 수 있는데다 편리해 날로 성장하고 있다. 방법도 진화해 과거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단일화됐던 모바일 상품권 구매 창구가 최근 유통업체 자체 애플리케이션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화이트데이 시즌(3월1~14일) 모바일 상품 매출액은 전년대비 67.6% 증가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이번 화이트데이 때 자체 애플리케이션 '세븐일레븐 앱'과 카카오톡을 통해 총 15종의 모바일용 화이트데이 상품을 준비했다. 모바일 판매 상품은 로쉐초콜릿, 크런키, 말랑카우 등 700원부터 3000원대로 부담없이 선물하기 좋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7월 편의점의 주 고객인 20~30대 젊은층과 모바일 쇼핑족이 일치한다고 보고 업계 최초로 모바일 쇼핑 앱(App)을 선보이기도 했다.GS25에서도 화이트데이 모바일 쇼핑족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 츄파춥스 묶음 상품을 3개, 5개, 10개 단위로 선보이고 캐빈디쉬과일병캔디(300g) 등 사탕ㆍ초콜릿 상품군을 늘렸다.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캐스카페 캔디 등 총 43종의 화이트데이 신제품 중 1/3 이상을 모바일 상품권으로 출시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외에 뚜레쥬르 자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모바일 쿠폰을 구매할 수 있도록 채널을 넓혔다. 파리바게뜨 역시 화이트데이 대목을 맞아 다수 신제품을 모바일 상품권으로 내놓았다. 특히 SPC그룹 통합 애플리케이션인 해피포인트 앱 활성화를 위해 해당 앱을 통해 화이트데이 제품을 모바일로 선물하면 20% 할인혜택을 주는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G마켓 가공식품팀 홍상훈 팀장은 "연인 뿐만 아니라 동료나 친구들에게 부담없이 건네는 화이트데이 선물의 경우 모바일쇼핑을 활용하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며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모바일고객을 겨냥한 다양한 할인행사 및 프로모션을 마련한 것도 모바일쇼핑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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